내 몫은 내가 감당해야

내 몫은 내가 감당해야

[ 예화사전 ] 예화사전

김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4:43

신앙심과 애국심이 투철하였던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매우 검소하고 욕심이 없어서 생활이 항상 가난하였습니다. 서울 YMCA 총무로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날 한 청년이 월남 선생의 집으로 찾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추운 겨울이어서 월남 선생이 거처하는 방은 얼음장같이 차가웠습니다.
 
이 청년은 나이 많은 월남 선생님이 너무 고생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주머니에서 그 때 돈으로 20원을 꺼내 놓았습니다.
 
"선생님, 방이 너무 찹니다. 땔 나무와 쌀 사시는 데 쓰시죠."
 
"고맙네."
 
월남 선생님은 스스럼없이 돈을 받아 방석 밑에 넣었습니다.
 
그 청년이 돌아가고 난 후 월남 선생에게 배웠던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그 학생은 내일 도쿄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는데 여비가 걱정이라면서 울먹였습니다. 그러자 월남 선생은 방석 밑에서 아까 청년이 내놓고 간 돈을 꺼내 모두 학생에게 내주면서 격려해 주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공부나 잘 하게."
 
그 학생이 고마워하며 돌아간 뒤에 처음부터 월남 선생 곁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이 기가 막혀서 월남 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 돈을 몽땅 학생에게 주셨으니 땔감과 쌀은 무엇으로 사시려구요?"
 
그러나 월남 선생은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정을 아는 사람이 또 주겠지!"
 
사정을 아는 사람이란 바로 곁에 있던 그 사람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 사람이 약간의 돈을 내놓고 나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걱정하기는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누가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것을 아무개의 마음을 감동하여 하게 해 달라고 기도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자신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십니다. 무엇을 보고 그것이 마음에 감동되거나 아프다면 그것은 마음에 감동되고 아픈 바로 '그 사람의 몫'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앞에 보이는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으면서 염려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또는 어떤 다른 사람이 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뜻은 성취되고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집니다.


김규목사 / 양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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