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有感

선거 有感

[ 논단 ]

오정호장로
2011년 12월 26일(월) 16:30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 속에서 한편으로는 선거문화를 즐기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치루며 보람을 느끼고 어느 땐 분노와 슬픔을 겪을 때도 종종 있는 게 사실이다. 선거의 방법과 대상도 각양각색이며 선거로 인한 경제 부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추측해 본다.

요즈음엔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까지 어른 못지않게 경합과 치열한 선거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현실적으로 그런 잘못된 선거문화 열매로 그토록 치열한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서 실망스러움에 분노까지 치밀어 오른다.
 
한국교회의 사정은 어떠한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돼야 하는 우리의 모습도 결코 다르지 않다고 본다. 혼탁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세상 사람들이 실망하며 염려하고 있다하니 부끄러움을 느끼며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가 한국교회의 잘못된 선거문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교회에서의 항존직 피택을 위한 선거 후유증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본다. 매년 모이는 노회에서 실시되는 임원선거와 총회 총대 선거는 노회 활동의 제일 큰 목적과 행사가 되어버린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단 총회 역시 시급한 현안 처리보다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고 활동하는 것이 역시 선거이며 선거를 치루기 위하여 몇 년씩을 기도하며 준비하지 않는가?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기관들의 가장 큰 어려움도 역시 대표자 선출과정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선거과정에서 시작되어졌다고 확신한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선거문화는 개선되어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고쳐져야 하며 지탄의 대상이 되는 금권선거는 사라져야 한다. 지연이나 학연 등의 선거 이용 연결고리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
 
올해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 우리 교단총회가 목사 장로 부총회장 모두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것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신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희망이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고 오랜만에 어지러운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자랑할 만하고 보기 좋은 일이었다. 이 모두가 또한 하나님의 크신 섭리와 은혜인 줄로 확신한다.
 
그러나 요즈음 2012년 총회를 준비하며 또다시 선거과열로 인한 염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솔로몬 재판정에서 죄 없이 죽게 된 어린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목숨을 내어놓고 희생하며 양보하는 어머니처럼 걱정스러운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단과 양보 속에 내년에도 후보단일화가 계속하여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기도해 본다.
 
고백컨대 일꾼을 택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눈은 정확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를 지금도 찾고 계신다. 베들레헴 들판의 양치기 다윗처럼 삶에 성실하고 열심히 준비하면 하나님은 부르실 것이다.

부총회장 오정호장로/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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