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훈련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훈련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들을 위한 팡세

김동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12일(월) 16:06

큰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아들로부터 아주 재미 있는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어느 과목 시험을 토론을 보는데 그 토론 시험이 아주 나에게 제법 큰 감동을 주었다.
 
시험 전에 토론할 주제가 주어지는데 그 주제에 대하여 찬성 편과 반대 편이 서로 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점수를 평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주제에 대하여 찬성편에서 토론을 할지 반대편에서 토론을 할지가 시험 전까지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편에서 토론을 해야 할는지는 시험 당일날 결정이 되는데 교수가 정해 주는 편의 입장에서 토론을 해야만 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그 주제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를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야만 한다.
 
토론을 준비하기 전에 모든 학생들이 나름 자기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학생은 찬성 또 어떤 학생은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토론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자기의 입장과 다른 입장도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되어 자기와 다른 입장의 주장에도 상당한 이해를 갖게 된다고 한다.
 
그 시험은 시험 자체로서 매우 중요한 수업이 되는 셈이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은 자기의 분명한 입장과 주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기와 다른 입장과 주장도 존중해 줄 줄 아는 훌륭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청년들이 이런 훈련을 젊었을 때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 자기 주장이 좀 강한 편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것은 좋으나 자기와 다른 주장과 입장도 존중하여 주는 면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언제나 보면 서로를 적대시하며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것 때문에 보는 국가적인 손해가 너무 많다.
 
물론 어떤 문제와 사안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경우는 복음과 같은 것이다. 절대로 타협할 수도 없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도 없는 것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문제를 다 그와 같은 절대적인 가치로 생각하고 투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상대주의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절대적인 것을 상대적으로 여겨서도 안되겠지만 상대적일 수도 있는 것을 절대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극단주의는 좀 피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기의 입장과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기와 다른 입장과 주장에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며 배울 것은 배우고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충분히 토론한 후 다수결 투표로 결정이 되면 그것을 따르고 순종할 줄 아는 민주시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민주시민이 되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젊어서부터 그런 교육과 훈련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청년들이 성숙한 민주시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