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소서 임마누엘

곧 오소서 임마누엘

[ 논단 ] 주간논단

이영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12일(월) 16:04

예수님의 초림(初臨)과 재림 사이에 있는 교회가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기억, 축하, 감사드리면서 두 번째 오심을 고대하는 대강절(待降節, Advent) 기간이다. 예수님의 과거의 사역과 미래의 영광을 현재화하는 이 뜻 깊은 계절에 주님께서 주신 귀한 가르침을 되새겨본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한 마디로 겸손과 순종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겸손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은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사 구유에 누이셨다. 그리고 육신의 부모의 정결예식 때의 제물도 가난한 자가 드리는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이었다(눅 2:24).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다는 기쁜 소식이 당시에 소외되고 천대받는 목자들에게 전해졌고, 노인들과 여인들의 찬송과 환호 속에서 탄생하셨다(눅 1:41-44, 2:8-15, 29-32, 36-38). 이처럼 아기 예수의 탄생은 만백성에게 기쁜 소식이었지만 특별히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참으로 복되고 희망찬 소식이었다.
 

예수님께서 오신 지 2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주변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30만에서 50만 명으로 추정되는 홈리스들, 2백만 외국인 이주자 시대에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이방인들, 늘어나는 미혼모, 독거 노인, 중 고등학교 중퇴자들, 그리고 이혼이나 외국인과의 결혼, 또는 미혼모의 자녀 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소년소녀 가장 등 당장 무슨 도움이라도 주지 않으면 이번 겨울을 버텨 내기 어려운 이웃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특히 사별 등의 이유로 '홀로된 엄마들'을 살펴야 한다. 행 6:1-6, 딤전 5:2-16에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미자립 교회 돕기는 한두 번 지원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 25:40).
 
예수님을 닮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예수님처럼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겸손히 섬겨야 할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님처럼 늦게라도 깨닫고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선교의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 모두 섬기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 오 구하소서 이스라엘 그 포로 생활 고달파 메시야 기다립니다…"


이영훈목사(KNCC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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