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구원하신 주 감사

날 구원하신 주 감사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들을위한 팡세

김동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18일(금) 16:45

여러 해 전 독일에서 코스타를 할 때 마침 그 기간에 내 생일이 겹쳤었다. 코스타 직원이 마침 그 사실을 알고 집회가 끝난 후 '깜짝 파티'처럼 생일 축하를 해 주었다. 생일 케이크를 자르기 전 찬양 사역자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탁하였다. 그 사역자는 생일축하 노래로 엉뚱하게도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사역자가 장난을 친 것이었다.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 사역자는 나에게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면서 친구들 생일 축하를 할 때 부르는 찬송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때는 가사를 이렇게 바꾸어 부른다고 하였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저 쓸데없는 자…'

그 장난에 참 은혜를 많이 받았다. 생각해 보니 장난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계절이다. 올해도 나는 누구 못지않게 많은 추수의 복을 받았다. 그러므로 누구보다도 많은 감사를 하나님께 드려야만 한다. 그러나 나라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도 많고 신경 쓰이는 일도 많다.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늘그막에 만성신부전증 때문에 혈액투석을 받으셔야만 한다. 얼마 전에는 아내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지기도 하였다. 탈북자들의 자활을 위하여 세운 공장 중에 하나가 운영이 어렵다. 거의 문 닫기 직전까지 몰렸다. 공장 하나를 문 닫으려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른다. 차라리 닫으면 쉬운데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여튼 그런 일들이 나에게도 있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믿음의 철도 조금씩은 들어가는 모양이다. 그런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대한 나의 감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불평과 원망의 조건이 될 수도 있는 일들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감사의 조건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그 큰 감사의 조건 때문에 나의 감사는 추수의 유무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큰 감사의 조건은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죄 사함과 구원에 대한 감사이다. 성경은 죄의 삯이 사망이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사망의 치명적인 원인이 되는 죄가 나에게는 있다. 그 죄가 드러나면 정말 나는 그 자리에서 사망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의 그 치명적인 죄를 십자가의 피로 사하여 주시고 구원해 주셨다. 그리고 마치 귀한 그릇처럼 사용해 주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높임을 받을수록,귀히 여김을 받을수록 그 은혜가 새삼스럽다.

김남조 시인의 선물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내야 흙이온데 밀랍이듯 불 켜시고 한 평생 돌이온걸 옥의 문양 그으시니 난생 처음 이런 조화를 보겠네…'

흙을 밀랍되게 하시고 돌을 옥 되게 하신 하나님이 나는 감사하다. 말도 못하게 감사하다.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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