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딴 세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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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를 위한 팡세 ]

김동호목사
2011년 11월 14일(월) 17:51

우리 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미국 어바나 샴페인이라고 하는 곳에서 집회를 하였었다. 그곳은 대학도시였는데 그 분위기가 참 아름답고 훌륭해 보였다. 특히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본 후 뜬금없이 '진작 이곳을 와봤었다면 공부를 열심히 했었을껄'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서 우리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 미국의 대학교와 캠퍼스와 시설들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물론 적지 않는 비용이 들어야만 했지만,그리고 당시는 그만한 돈이 준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빚을 내어서라도 보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가 중고등학생들의 해외여행을 사치로 여겨 금지하였기 때문에 그 일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아이들의 해외여행이 자유롭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방학때 해외여행을 할 기회가 많다. 교회에도 단기선교 혹은 비전트립이라는 이름으로 방학 때 해외를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어떤 분들은 단기선교와 비전트립을 효율성이 떨어지는 낭비라고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적지 않는 비용이 들고 실제로 선교적인 효과는 우선 적다. 고작 몇 주 가서 무슨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단기선교 무용론 혹은 폐기론을 주장하는 분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을 찬성한다.
 
선교적인 측면에서도 나는 효과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장기선교에 헌신할 사람들이 단기선교를 다녀 온 청년들 중에서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교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단기선교나 비전트립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그러나 선교적 측면 못지않게 중요한 효과가 있다. 그것은 교육적 효과이다. 아직 젊고 어렸을 때 자기가 사는 세상과 다른 딴 세상을 보고 경험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재단에서 아프리카 말라위를 섬기고 있다. 말라위 그물리라라는 마을을 입양하고 유엔과 함께 올 7월부터 사역을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청년들의 단기선교를 받기 위한 숙소를 건축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는 꼭 한번 씩 말라위 그물리라를 한번 다녀올 수 있도록 적금을 들라고 권면하였다. 많은 청년들이 선동(?)되어 적금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무조건 보내지 않고 나름 비전트립의 내용을 잘 준비하여 짧은 기간이지만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청년들이 가서 말라위 그물리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을 한 번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많이 기도하고 가서 저들을 한번씩 안아주고 지난 번에 썼던 것과 같이 '너희들 예뻐'라는 말을 진심으로 한번 씩만 해주고 와도 나는 그물리라가 변화될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청년들과 아이들이 변화될꺼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한번 함께 가자. 딴 세상을 한 번 보고 오자. 그리고 그 딴 세상을 한번 씩만 안아주고 돌아오자.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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