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2040세대는 무엇을 갈구하는가?

우리의 2040세대는 무엇을 갈구하는가?

[ 논단 ] 주간논단

이영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11일(금) 16:09

   
지난 10월 26일에 있은 서울 시장 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2040세대의 표심의 향방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원하는 그들의 마음을 한목소리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20대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병으로부터 40대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세대까지 변화와 개혁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 2011년 후반의 한국 사회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성세대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사실 '2040'이란 표현은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다. 2040이라고 하면 20세부터 49세에 이르는 30년차를 말하는데 통상 30년차라면 부모 자녀간의 차이가 아닌가?

차라리 2040의 구분 보다는 2030, 3040이 보다 유의미한 사회학적 구분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두 세대를 합친 것과 같은 어정쩡한 구분 단위인 이 '2040'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우연이나 하나의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어느 사회에서나 2030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세대로 간주되는 반면, 3040은 안정 희구 세대로 분류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런데도 이 3040까지도 변화와 개혁 쪽으로 돌아섰다는 것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젊은 세대들의 일종의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40세대 속에 잠재해 있는 이러한 움직임을 한국 교회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아울러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다름 아닌 우리 한국 교회의 청장년부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세대이자 앞으로 한국 교회를 이끌어나갈 주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만날 때마다 인사 잘 하고,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교회 학교 교사, 성가대, 노방 전도, 단기 선교, 주차장 정리, 사회봉사 등 부탁하는 일을 아무 군말 없이 해내온 한국 교회판 2040세대의 마음속에 이와 같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잘 헤아려서 그들을 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교회로 바뀌어야 한다. 무언가 그들의 변화 욕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교회판 '10.26'은 언제든지 밀어닥칠 것이다.

복음은 불변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문화의 옷은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 어떤 것이 5060세대에게 통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작정 2040세대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2040세대의 갈구를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다고 해서 침묵하랄 수는 없다.

사도 바울은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고전 9:22)라고 토로했다.

2040세대 중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바울과 같은 마음으로 2040세대와 같이 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영훈목사/KNCC대표 회장ㆍ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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