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종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31일(월) 17:31

샥스핀은 전복， 제비집과 함께 중국 요리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이것은 상어의 지느러미를 말린 것으로 영어로는 'Shark's Fin'， 중국어로는 '위츠'라고 불린다. 중국에는 귀한 손님이 오면 빼놓지 않고 사용될 정도로 최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샥스핀에 대한 유래에 대해 명나라 때 쓴 이시진의 '본초강목'에 '상어의 배 아래에는 커다란 지느러미가 있는데 이를 말려서 먹으면 맛도 좋아서 남쪽 지방 사람들이 귀하게 여긴다.' 또한 송나라 때의 '금병매'에는 '서문경이 동경으로 가서 채대사에게 생신축하를 하러 가는데 적관가가 음식을 차려 서문경을 대접한다. 구십 가지 큰 요리， 수십 가지 작은 요리 모두가 진귀하고 맛있는데 그중에서 샥스핀， 제비집은 아주 맛있는 요리들이다'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 요리용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고 원래 샥스핀이라는 요리의 출발은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긴 항해를 했던 명나라 함대가 동남아 해역을 지나던 중 바닥난 식량으로 배고픔에 지쳐 있을 때 원주민들이 먹다 버린 상어 지느러미를 먹으면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성분도 트립토판과 시스테인이 결핍된 불완전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에 오히려 생선이나 우유와 같은 식품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양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중금속 함유량이 높다.(출처 EBS)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샥스핀의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술에 눈이 먼 사람들은 비싼 가격에 팔리는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피투성이가 된 상어를 다시 바다에 버리기까지 한다. 지느러미가 잘린 상어는 살던 바다로 돌아갔지만 서서히 질식하며 죽어가게 된다. 매년 남획되는 상어가 3천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음식물을 선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준이 되는 영양분도， 인간의 생존과 먹는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희생하는 먹거리의 최소한의 존엄성도， 또한 남획의 문제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아름다운 대지가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곡백과가 넘쳐나는 가을이다. 우리에게 육체의 건강과 식욕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땅과 바다의 소산물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의 조건이라 하겠지만 하나님이 주신 이 땅과 기독인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