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사람

보석같은 사람

[ 예화사전 ] <84>

김정호목사
2011년 10월 11일(화) 18:50
어떤 사람이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라고 쓴 팻말을 목에 걸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렇게 해서 얻는 액수가 하루에 얼마나 됩니까?" "겨우 1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하고 그는 침통하게 대답했다. 지나가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목에 걸려 있던 팻말을 뒤집어 다른 어떤 글을 적어 놓았다. 얼마 후 그 사람이 다시 걸인 앞에 나타났을 때 걸인은 그 사람의 손을 꼬옥 붙잡고 감격해 하며 물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다녀가신 뒤 요사이는 5만원까지 수입이 오르니 대체 어떻게 된 연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글을 써놓았기에 이런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겁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별다른 게 아닙니다. 원래 당신의 팻말에 써 있는 글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라는 말 대신에 '따뜻한 봄이 오건만 저는 그것을 볼 수 없답니다'라고 바꾸었을 뿐이에요."

어떤 보석상에서 있었던 일이다. 보석을 이것저것 살피던 손님이 어떤 보석을 가리키며 "이 보석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쌉니까?"하고 물었다. 그 보석은 '오팔'이라는 보석이었다. 보석상 주인은 아무 말 없이 그 보석을 두 손으로 꼬옥 감싸듯 어루만졌다. 잠시 후 손을 펴자 그 보석은 무지갯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보석상 주인은 손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팔은 사람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면 아름다운 빛을 낸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닿을 때 보석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보석보다도 더 귀한 사람들을 차가운 마음으로 웅크린 채 스쳐 지나고 있지는 않는가? 오늘 하루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자. 어렵지 않다. 따뜻한 마음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소금이 설탕에게 말했다. "넌 튼튼한 이를 썩게 만들고 비만과 당뇨의 앞잡이야!" 그러자 설탕 왈 "근데 너 개미 모아본 적 있어?" 소금도 설탕도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이다. 서로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이고 서로가 최고인데 웬 비교란 말인가? 세상엔 설탕 같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소금 같은 사람도 있다. 모두가 최고이며 주인공이다. 그렇게 바라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교회 안에 모든 성도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 거기에 기적은 나타나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구원 받는다.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 아름답게 하는 보석 같은 성도가 되자.

김정호 / 목사 ㆍ 번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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