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김형태총장
2011년 10월 05일(수) 16:39
영어엔 중요한 단어들이 'L'자로 시작된다. Life(생명), Love(사랑)가 그렇다. 한국어는 'ㅅ'으로 시작되는 단어가 중요하다. 삶, 사랑, 소금, 쌀이 그렇다. '사랑'이란 말만큼 대중가요나 영화제목 그리고 시와 소설의 주제로 많이 다루어지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러면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에 관한 이런 시가 있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네/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네요//장미꽃이 좋아서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친구가 좋아서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네/세상이 좋아서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네요//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 편의 시를 드리겠지만/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 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나- 가난한 자이기에 가진 것은 오직 사랑뿐이네"

사랑에 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다. 사랑은 빼앗는 것이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사랑은 촛불처럼 타서 빛을 주는 것이다. 사랑은 어머니 마음이다. 사랑은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사랑은 장점만 보는 것이다. 사랑은 무엇인가를 자라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랑은 주기만하고 반대급부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온전하게 매는 끈이다 등등 수많은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성경은 더욱 구체적으로 사랑을 설명한다. 죄인을 위하여 목숨을 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랑은 일생에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사랑이다. 목숨이 여러 개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어도 바울이 가르쳐준 사랑의 항목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예언하는 능력보다, 모든 것을 아는 지식보다, 산을 옮길만한 믿음보다, 모든 소유를 팔아 구제하는 것 보다 더 소중하다고 가르쳐준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불교에서는 사랑을 자비(慈悲)라고 한다. 자(慈)는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것이고 비(悲)는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는 것이다. 요즘 상담학 용어로 보면 상대방과 공감(empathy)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하고 아껴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 그의 문제와 그의 상황을 보라는 것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입장에서 며느리를 보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를 보라는 것이다. 이는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 사용자와 노동자, 목회자와 성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학문의 사랑, 직장의 사랑, 지역사회의 사랑도 중요하다. 가을이 되니 등화가친의 계절이 되었다.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는 아들 창(昶)을 위해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하네/이제 등불도 조금은 가까이 할 수 있으니/책을 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時秋積雨霽 新凉入郊墟 燈火稍可親 簡編可舒卷)라는 시를 써 아들이 책을 펴서 독서하기를 권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사랑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나?

김형태 총장 / 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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