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타임아웃'

하나님의 '타임아웃'

[ 예화사전 ] <81>

김정호목사
2011년 09월 20일(화) 11:05

'단지 15분 뿐'이란 연극이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이 젊은이는 어려서부터 그 총명함을 따를 자가 없었다. 20대에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그의 뛰어난 논문을 보고 심사 위원들은 격찬했으며 이제 학위를 받을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어느 누구도 그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고 본인도 자신에 넘쳐 있다. 하루하루 분홍빛 미래만이 그에게 다가오는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에 이상한 통증 느껴진다. 정밀 검사 결과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이 나오고 그의 운명은 15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죽음의 선고가 내려진다.

15분! 그는 침상에 누워 있다. 시간은 쉬지 않고 째깍째깍 흘러만 간다. 5분이 금방 지나가고 남은 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다. 이때 그가 누워있는 병실에 한 통의 전보가 날아든다. "억만장자인 당신의 삼촌이 방금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재산을 상속할 사람은 당신뿐이니 속히 와 상속 절차를 밟아 주시오."

하지만 죽음을 앞둔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운명의 시간은 8분으로 줄어든다. 그때 또 하나의 전보가 도착한다. "당신의 학위 논문은 우리 학교 개교 이래 가장 훌륭한 논문으로 평가되었으며 올해의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어 최우수 박사가 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러나 이 축하 전보도 그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았다. 이제 운명의 시간은 마지막 3분을 남겨 놓고 있다. 이때 또 하나의 전보가 날아온다. 그가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으로부터의 결혼 승낙이다. 세 통의 전보들이 그때마다 그에게 기쁨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전보도 그 운명의 15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드디어 15분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세 통의 전보를 손에 쥔 채 숨을 거둔다. 그러고는 연극이 끝난다.

어떤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기도할 때마다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겨 그들이 살 길을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하루는 기도를 마치고 일어섰을 때 그의 아들이 금고의 열쇠를 달라고 했다. <아버지> “왜 열쇠를 달라는 거지?” <아들> “아버지의 그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드리려고요.” <아버지> “기도를 이루어 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야.” 아버지는 아들을 꾸짖었다. <아들> “금고를 열어 놓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그런 기도를 하세요. 실천하지 않으면서 말씀을 읽거나 기도를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잖아요.” 실천과 삶으로 자녀와 이웃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빨리 늙고 병들고 죽는다. 살면 살수록 세월의 속도가 빠르다. 무엇으로도 정지시킬 수 없다. 인간의 연수가 칠십이며 강건하면 팔십이다. 생명 있을 동안에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혜이며 신앙이며 하나님께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하고 영원한 재산이다. 하나님께 '타임아웃' 되기 전에 후회 없이 충성하자.

김정호 / 목사 ㆍ 번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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