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17.0 시대를 대비하는 신학대학

웹 17.0 시대를 대비하는 신학대학

[ 논단 ]

노영상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07일(수) 14:23

미래학자들은 2020년 경부터 본격적인 정보산업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020년 즈음이 되면 정보화를 준비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사이의 커다란 격차가 생길 것이다. 능동적인 교육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교육전문포털을 운용하지 않는 학교는 미래교육의 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교육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인데 그것은 새로운 컴퓨터 기술이 선도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전통적인 교사와 학습자와 학습방법과는 다른 개념의 교육이 대두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오늘의 온라인 교육이 현재의 교육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 중 많은 부분을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2030년 경 씨멘틱 웹 17.0 시대가 오면 통합 평생학습 시스템의 장이 열리게 된다. 네트워크가 지능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아동청소년 교육시장은 성인교육 시장으로 변하여 평생교육이 편만하게 될 것이며, 1대1의 맞춤교육과 자기주도적 교육학습으로 진보될 것이다.

학생이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에 의거 가장 업데이트된 내용을 보고 적시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집단지성에 의거하여 구성된 디지털 교육콘텐츠들이 교수의 강의를 점점 대치할 것이다.

더 이상 똑똑한 한 두 사람에 의해 지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동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여 쌍방향적으로 지식을 구성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웹을 통한 적시학습이 가능해져 학교들이 졸업장 장사를 하던 시절이 지나갈 것 같다.

고비용 교육의 문제와 일류대학병도 많이 해소될 것이 예상된다. 졸업장이 아니라 현재의 실력이 중시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신학정보들을 무료로 입수할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다.

그때에는 지적 재산권 등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학교의 역할은 그 방대한 지식의 줄기들을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가능한 빠른 지식취득과 실력을 쌓는 길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인터넷이란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정보를 입수 가공하는 전문적인 기구를 학교에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일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전문성과 창의성이 요청되는 것으로서 이 분야의 신학적 전문 인력의 양성이 긴요하다. 

현재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은 메가스터디 등의 온라인학원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교육이 온라인교육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알다시피 요즈음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고, 학교는 잠자러 가는 중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지식전수의 많은 부분이 학교가 아니라 학원에서 이루어진다. 이 같이 학교 밖의 교육의 학교 내의 침투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런 기관들이 학교를 폐지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학교나 신학교란 제도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영성훈련, 인성교육, 공동체성의 함양, 인간 상호간의 친교의 확대, 신학자들 및 선배 목회자들과의 만남, 현장실습 등 많은 전인적 교육을 위한 훈련들이 요청되는 바, 캠프 등을 통해 이런 일들이 보다 원활이 수행하는 신학교들이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가능한대로 현장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실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신학교들이 보다 선호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신학교는 현장성을 갖춘 대형교회들이 세우는 교육기관에 의해 대치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라인교육은 학교의 수익이나 올려주는 그런 수단적 위치에 있는 기술이 아니다. 교육을 송두리째 바꾸고 혁신하며 본질적 내용을 구성하는 힘의 원천이다.

위키피디어(Wikipedia) 위키버시티(Wikiversity) 등, 웹을 통한 집단지성의 가능성이 계속 타진되는 중으로, 오늘의 시대에 있어 교육의 성공은 어느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열린 학습공동체를 구성하느냐 하는 것에 있다. 배움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공동의 유대만이 다른 사회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터넷2는 미국 내 대학들이 업계 및 정부기관과의 협력 하에 진보된 연구, 교육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 응용을 개발하기 위한 대학연합 주도의 공동 연구사업으로, '애빌렌(Abilene)'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혁신 교육의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광범위한 학교통합과 교수통합은 학교의 울타리를 파괴하여 세계통합대학의 길로 접어들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대학의 세계화와 정보화 및 웹으로의 통합화는 필수적인 일이 될 것 같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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