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유언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김형태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8월 31일(수) 14:42

한 인간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기의 입(손)으로 마지막 말(글)을 남겨 놓는 것을 유언(유서)이라 한다. 유가족들은 이를 소중히 여기며 대개는 그대로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면 몇 사람들의 유언을 들어보자. 이순신 제독은 적의 화살을 맞고 쓰러져서도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빨리 독전고를 울려 전쟁을 독려하라"고 하였다. 자신보다, 국가를, 개인이 죽는 것보다도 국가적 승리를 더 귀히 여겼기 때문이다.

유관순 열사는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안중근의사는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윤봉길 선생이 두 아들에게 남긴 친필유서는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한국)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로 되어있다. 위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충정공 민영환이 자결하면서 2천만 동포에게 남긴 유언을 들어보자.

"대저 살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음을 기약하는 자는 삶을 얻으리니, 영환은 한 번 죽음으로써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고 2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나니,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음이라. 지하에서도 여러분을 반드시 돕겠으니, 우리 동포 형제는 천만 번 더욱 싸워 뜻을 굳게 하고 학문을 익히며, 힘을 합하여 우리의 자주독립을 찾으면 죽은 자는 황천에서도 기뻐하리라. 오호라 실망하지 않고 우리 2천만 동포에게 삼가 이별을 고하노라."

스피노자의 유언은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로 되어있다. 최영 장군의 아버님이 남긴 유언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것이었다. 조국을 세계의 대제국으로 발전시킨 '쿠빌라이 칸'의유언도 들어보자.

"잘 들어라.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기술은 끝없이 바뀐다.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 부딪쳐도 반드시 방법이 있음을 믿고 아무리 하찮은 적이라도 우리와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라. 내가 최고라고 자만하지 말라. 옆을 보고, 앞을 보고 뒤를 보아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라. 상대가 강하면 너희를 바꾸고 너희가 강하면 상대를 바꾸어라. 한 번 떠났으면 고향이라도 돌아보지 말 것이며 헤어졌으면 부모라도 그리워하지 말라. 세상을 살되 한 뼘이라도 더 넓게 살고, 사람을 사귀되 한 명이라도 더 사귀며 기술을 배우되 한 가지라도 더 배워라"

영국 웨스트민스트사원에 가면 요한 웨슬리가 말한 세마디가 있다. "세계는 나의 교구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일꾼은 땅에 묻으시나 그 분의 일은 계속해 나가신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청개구리엄마도 새끼들한테 유언을 하고 죽었다는 데 우리가 그냥 떠날 순 없다. 내가 한마디의 유언을 남긴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 심사숙고해 보자.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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