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삶

향기로운 삶

[ 예화사전 ] <78>

김정호목사
2011년 08월 23일(화) 16:19

지하철에서 노인에게 욕설을 퍼부은 청년의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20대 청년이 노인에게 손아래 사람 대하듯 욕설과 함께 삿대질하는 모습은 충격을 주었다. 싸움의 발단은 단순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젊은이 발이 노인에게 닿자 노인은 불편하다고 한 마디 했고, 젊은이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그런 추태를 부렸던 것이다. 혈기 방자한 그 청년은 노인에게 "너 서울역에서 만나면 죽여 버린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서울역에서 내려라 잉!!"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지하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승객들은 자리를 뜨고 초등생 아이는 눈과 귀를 막으며 괴로워했다. 막장 드라마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다. 도대체 위아래도 없이 막 돼먹은 이런 모습은 현재 우리 사회의 숨은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물론 어느 시대나 고리타분한 어른들과 새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는 충돌 속에서도 공존해 왔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라고 말할 정도로 세대 간의 갈등은 언제나 존재해 왔었다.

전기 한 가지만으로 5백70개 계열사와 13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일본의 경영인이 있다. 마츠시다 고토스케(松下幸之助)는 자전거 가게 점원으로 출발해서 대기업가가 되었다. 마츠시다는 사업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세 가지 감사할 조건을 가지고 일생을 살아왔기에 이렇게 성공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자는 대단한 조건을 가졌기 때문에 성공을 했는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마츠시다 회장은 이런 고백을 했다. "내가 성공한 것은 첫째는, 11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기에 남보다 일찍 철이 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둘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 제 학력의 전부였기에 남보다 열심히 공부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셋째는, 몸이 약했기에 자연히 건강에 신경을 썼더니 이렇게 건강하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마츠시다 회장이야 말로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불우했지만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들의 삶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자라면서 친구를 만나고 성숙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지고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생은 모두 다 만남 속에 이루어진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향기를 풍길 수도 썩은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여러분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기기를 바란다. 불순종의 악취가 아닌 순종의 향기를 풍기는 성도, 가정, 교회가 되자. 패역한 청년처럼 사회와 사람들에게 악취를 풍기는 삶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고 감동을 주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자.

김정호 / 목사 ㆍ 번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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