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통한 선교(BAM)

사업을 통한 선교(BAM)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8월 11일(목) 09:35

우리나라의 대구텍이란 기업에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하여 그 회사의 실직적인 소유자로 있는, 이스라엘의 기업가 에이탄 베르타이머(Eitan Wertheimer) IMC 회장이 경영하는 한 공장을 연초 이스라엘에서 방문한 적이 있다.

그 회사는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보안절차를 마치고 들어가 베르타이머 회장과 짧은 시간이지만 귀한 접견을 할 수 있었다. 그 회사가 이스라엘과 아랍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세워진 회사라는 설명이 나에게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베르타이머 회장은 그 공장을 일부러 접경지역에 세워 유대인과 아랍인들을 동시에 고용하였다고 말하였다. 서로 적대적인 두 민족이 한 회사에 근무함으로써 양자 간의 평화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윤만을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다. 그 같은 회사는 저차원적인 목적을 가진 회사이다. 기업을 경영함과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서 보다 큰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인이라면 회사의 경영도 하나님의 영광과 선교를 위해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그 회사를 보며 마이크로크레딧, 곧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을 하여 노벨상을 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유누스가 생각나기도 하였다.

앞으로의 세상에선 핵심 가치를 잘 정립하여 사회에 유익을 주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가진 회사들이 잘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회사들이 더 많은 이윤도 낼 수 있다는 견해이다.

그러한 기업의 한 예로 이건산업을 들수도 있겠다. 이건산업이 목재를 얻었던 솔로몬제도는 목재업체들의 벌목 때문에 황폐화하게 되었다. 이에 박영주 전 회장은 솔로몬제도의 나무를 자른 만큼 심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현지 주민을 위한 의료교육 사업,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런 노력들이 그 지역사람들의 신뢰 얻게 하여 지속적인 벌목권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경제적 이득만을 추구했다면 그런 성공을 일구지 못하였을 것이다.

얼마 전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을 방문하면서, 단동에서 여행사 가이드하고 이야기하는 중 그곳에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유망한 사업에 대해 질문했었다. 그는 대뜸 영어학원 등의 학원사업이라고 언급하였다. 단동만 해도 지방의 소도시로서 아이들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학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학원사업과 교회의 선교를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사와 함께 영어를 잘 하는 청년들을 전문직 선교사로서 그곳에 파송하고 투자를 하여 다양한 학원들을 세우고, 그 학원을 경영하면서 수강생인 어린 아이들에게 기독교의 복음과 문화를 동시에 전하는 전략이다. 물론 이런 일이 커지면 대학설립을 통한 선교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복음전파가 자유롭지 못한 지역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여 서로간의 친화를 통해 교회를 설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그 일은 청년실업이 높은 우리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직장을 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그곳에서의 이윤을 선교에 재투자함으로써 자립적인 선교의 길을 열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 것이다. 이 같은 선교는 전문직 선교사들의 의미를 더욱 부각할 것이며, 전문적 능력을 가진 헌신자 및 은퇴자들의 단기선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모든 기업이 선교의 기업이 되며 모두가 선교사가 되는 한국을 만들 수도 있다. 선교로 성공하는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의 한국선교가 이런 BAM(Business as Mission)의 형태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한 선교'는 '하나님 나라 사업' '장터선교' '대위임회사' 등 여러 이름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바, 오늘날 선교의 한 대안적 방식으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다. 이윤이 일차 목표가 아니라 복음전도와 그 나라 사람들의 행복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는 이런 BAM 선교와 기업경영 정신이 파급될 때, 한국의 교회와 기업들은 더욱 성숙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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