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한국교회

바람난 한국교회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7월 14일(목) 10:43

7월이 되면 무더운 여름이 열리면서 각 교단에서는 9월 총회를 앞두고 선거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선거열기와 함께 기독교계의 여름은 더욱 달아오르는 시기이다.

한국교회는 바람이 났다. 우리에게 예수 신랑보다 더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주일은 예수 신랑과 함께 예배를 드리지만 평일은 세상 신랑과 함께 즐기며 사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바람기가 있는 여자와 남자는 몹쓸 사람인데 한국교회의 위태로운 바람기도 여기 저기에서 쉽게 감지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각 교단마다 총회장 및 부총회장 선거로 인하여 심각한 바람이 일어난다. 한국교회는 봄이 되면 봄바람이 분다. 봄 노회를 통해서 누가 노회장이 되며 임원이 되는가, 과연 누가 총대가 되는가에 따른 봄바람이 불게 된다.

그리고 가을이 다가오면 연합기관의 대표회장 선출과 각 교단의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선거와 이사회의 이사들을 선출하는 일, 그리고 각 부서장을 선출하는 일에 깊은 관심과 신경이 곤두세워진다. 그 중에서 총회장이 누가 되는가의 관심사는 매우 심각하다. 총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부총회장이 되어야 하기에 교단마다 부총회장 경합은 매우 치열하다. 필자는 한 공동체의 리더가 될려면 다음 세가지 지도자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지도자는 자리꾼이 아닌 일꾼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관심은 일꾼에 있다.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고 하셨고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을 보내 주소서 하라"고 하셨다. 바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겨달라고 하였다. 일꾼은 일을 담당해 내고 할 일을 돌파하는 사람이다.

부총회장이 되고 총회장이 되려는 야망과 비전을 탓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들의 욕구와 욕망은 기본적이며 어떤 점에서는 좋은 꿈이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가 총회장과 부총회장 선거를 통해 일으킨 문제의 바람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날 모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의 무효파동이라든지 선거운동과정에서 일어나는 금품수수나 불미스러운 파벌과 대립, 인신공격의 음해성 발언 등의 바람들이 한국교회에 심각한 우환을 일으키고 있다.

둘째, 지도자는 숟가락만 드는 자가 아닌 밥상을 차릴 줄 알아야 한다. 즉 리더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목회자라고 다 리더는 아니다. 유능한 학자라고 다 리더도 아니다. 리더는 행정력을 수행하면서 신속하고 분명한 판단력과 이를 집행하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확고한 소신과 공동체의 유익을 우선하면서 규칙을 준수하는 정당성과 구성원의 신뢰성을 가지고 일하는 자가 곧 리더이다. 리더는 끌려 다니거나 밀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끌고 가는 머리이다.

셋째, 지도자는 섬기는 머슴이다. 머슴은 충성스럽고 항상 겸비한 자세로 일한다. 지도자는 겸손하기를 거부하는 교만과 공명심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즉 상전의식을 버리고 청지기의식으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자신보다 먼저 공동체를 섬기는 머슴이 되어야 한다.

또 리더는 인격의 진실성과 능력이 인정되는 사람이 맡아서 일을 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선거 바람은 이미 태풍경보의 지경에 왔다고 볼 수 있다. 교계신문 톱기사 중에는 총회 선거로 인한 후유증이나 지도자의 신상에 대한 내용이 너무나 많이 차지한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한국교회의 타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맺는말, 예수보다 더 좋은 총회장인가? 웬일인지 메시야가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처럼 보이지 않는다. 재임 기간에 대접만 받고 기득권과 특권을 누리는 지도자의 모습은 주님을 닮은 흔적을 조금이라도 찾아 볼 수 없다.

주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 길은 좁고 힘든 길이다. 지도자가 넓고 쉬운 길을 집착하면 실족하게 된다. 사실 교단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에는 총회장의 역할과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른다운 지도자, 덕망있는 지도자, 섬기는 지도자, 그리고 영향력 있게 일하는 지도자를 공정하게 세우기를 바란다.

이런 점에서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되기 위해 바람난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예수 신랑만 사랑하는 신부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