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여름나기

그리스도인의 여름나기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29일(수) 14:18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여름 더위가 길 것이라고 한다. 여름 더위가 길어서 좋은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냈으면 한다.

그러나 교회는 이 무더운 계절이 가장 바쁜 계절이다. 교회학교 각 부서가 이때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개최해야 하고, 해외 단기선교나 전교인수련회를 개최하는 교회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런 일로 정신없이 뛰어 다니면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고 힘든 계절일 수 있다. 이렇게 한여름을 지나고 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은 물론, 온 교회가 보람을 느끼고 또 영적인 재충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해 온 프로그램이니까 올해도 계속하게 된다는 생각에 머물러서는 좋은 열매를 얻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교회의 여름 행사가 분명한 목표의식 없이 해마다 반복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많은 경비를 지출하고 또 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행사를 한 후에도 얻은 열매가 없거나 지극히 빈약한 것을 보게 된다.

근자에 와서 해외 단기선교를 실시하는 교회가 급격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대개 선교사들의 선교현장에 가서 일정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단기선교를 실시하게 된다. 단기선교를 통하여 선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선교를 새롭게 이해하고, 주님의 일에 헌신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목표없이 나갔다가는 막대한 경비를 쓰고도 얻는 열매가 아주 없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말씀을 공부할 뿐 아니라 실천하는 생활훈련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만큼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교회마다 성경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또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한국교회는 말씀대로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불신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큰일은 그만 두고라도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곧 정직하게 사는 일, 양보하고 섬기는 일,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는 일부터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한 나머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이것부터 훈련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교회의 재정을 아끼는 마음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교회 안에 교회의 재정을 아끼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교회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진 덕분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교회의 재정을 아끼지 않는다면 자라나는 세대가 교회를 맡아서 섬기게 될 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조건 쓰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다. 무조건 적게 쓰자는 말도 아니다. 아껴 쓰자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 바쳐진 물질을 쓰는 사람의 바른 자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껴 쓰고 남는 것은 우리보다 어려운 교회를 돕고,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의 교회를 돕고, 선교의 자원으로 쓰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 무더운 여름에 주님을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땀을 흘리면서 수고할 일꾼들에게 큰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건강을 주시고, 기쁨을 주시고,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하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섬기고, 그 분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잘 섬길때 큰 은혜가 임할 것이다. 이 여름철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이런 한국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큰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박위근목사
부총회장ㆍ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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