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대잇기

신앙의 대잇기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23일(목) 11:26

지난 5월 26일날 러시아 장신대 졸업식과 선교지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2월달에 새 식구가 된 며늘아이에게 문자로 "잘 다녀왔다. 별일 없니?"하고 물으니 "네 잘 다녀오셨어요! 은총이(뱃속의 태아 애칭)가 여자애라는 것 말고는요"라는 답신이 왔다.

아마 요즘에는 병원에서 간접적으로 남녀 성별을 알려주나보다. 외아들에게서 손녀를 보게됐다. 하나만 낳는다고 고집하면 대가 끊기는 일이다. 그런데 손녀딸 이쁜짓 볼 것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행복하다. '앙앙앙' 물어주고 싶을텐데 이걸 어쩌나.

솔직히 손자보다 손녀가 더 좋은 것 같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들으시면 노발대발 하실 일이다. 지금은 남녀평등이 많이 실현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시집가서 아들을 낳아 가문의 대를 잇게 해주어야 떳떳하게 시집살이를 할 수 있었던 때, 본처가 아들을 낳지못하면 후처를 얻어, 혹은 씨받이로 기어이 아들을 낳아 가문의 대를 잇게하던, 독자는 군징집도 면제해주는 그러한 시절이 그리 멀지않은 40년 전의 일로 그만큼 가문의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영국교회가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할 무렵의 1800년대 후반 영국 전체인구의 80%가 기독교인이던 것이 2002년 통계에서는 7%로 나타났고 2004년도 통계에서는 3%로 급감하면서 영국의 교회당이 비어 수퍼나 영화관, 술집, 심지어 이슬람 모스크로 변하는 것을 보며 영국교회는 죽어가고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지난해에 실시된 헤리스 여론조사에 의하면 영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집단 1위는 의사(86%)이며, 2위는 목회자(71%)이고, 그 다음은  대학교수(70%), 공무원(36%), 언론인(15%)순이다. 영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그런 영성을 지닌 교회이다. 영국사회에서 교회는 언제나 가깝고도 신뢰할만하며 든든한 이웃이다. 최근 영국교회가 2010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그 영향력은 미미하며 점차 그 회복의 폭이 커 지리라 기대한다.

영국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의 틀을 벗고 지역사회로 뛰어 들었다. 카페와 학교, 스포츠클럽 등을 가리지 않으며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 청년, 가족단위로 예배와 신앙생활을 위해 모이고 있다. 크리스찬 리서치는 지난해 7월 영국의 44개 지역에서 1천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63%가 스스로 크리스찬이라고 답했고 14%는 한달에 한번 이상 교회에 간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41%는 "성경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영국 사회가 기독교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 등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영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데서 희망을 본다"라고 말한다.

이것을 바라보는 한국 교회는 어떠한가? 70년대 대형집회와 성령의 역사로 교회가 급성장 하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오면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적 타락과 교회의 대사회에 대한 역할 부족으로 안티 기독교가 생겨나고 여러가지 사회요인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청년과 교회학교 아동수가 급감하고 있다. 인구정책의 문제도 있겠으나 장년위주의 목회 프로그램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교회학교가 위축되고 있다. 교회시설만 보더라도 장년들이 예배드리는 본당과 교육관 시설을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우선순위가 본당이다보니 교육관 성물은 본당의 것을 되물림하는 수준의 것들이다.

95회 총회 주제가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이고 부제로 '한국교회의 미래, 자녀들의 신앙교육으로'다. 미래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교회 중직자들의 자녀들이 교회에 안나오는 예가 많은 것을 본다. 부모가 신앙적으로 자녀들의 눈에 잘못 살아온 증거일 것이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세상의 썩어질 육신의 가게도보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이 가장 값지고 귀한 일이다.

바울이 디모데를 믿음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한 것처럼, 믿지않는 불신자들을 전도하여 신앙의 자녀를 삼음으로 신앙의 대잇기를 이어가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서구 교회처럼 쇠락하는 것을 막는 길이며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능력과 도덕성 회복을 통한 신뢰도 회복, 그리고 교회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증대를 통한 교회 신뢰도 회복이 한국 교회가 살아남을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설용호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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