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노이아 (μετανοια)다섯번째 이야기

메타노이아 (μετανοια)다섯번째 이야기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5월 25일(수) 15:31

요즘 기독교인들은 금전적 성공을 마치 하나님 축복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물질의 축복을 받게 해달라고 숨김없이 당당하게 드러내고 기도하는 모습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된 지 오래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는 성경의 내용을 투철하게 알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돈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맹자는 "일정한 재화(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가 없으면, 도덕심을 가질 수 없다"하였고, 공자 또한 "부귀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부귀와 일정한 재화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만큼'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경에서도 물질의 축복을 언급한 곳은 많이 있다. 또한, 돈 자체를 죄악시 하거나 가벼이 상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돈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나,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대다수 신앙인을 살펴볼 때면 "물질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색해진다.

여러분들은 부자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누가 진정한 부자인가? 내가 보기에 성경에서는 그 기준을 '재물에 마음이 매여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것으로 상정한다. 즉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돈에 매여 있지 않다는 말은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증거이다.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던 돈에 대한 비유도 젊은이가 재산 때문에 자신을 따르지 못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하신 말씀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마음이 가난해져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이렇게 진정한 가난함은 재물로부터의 내적인 자유를 뜻한다. 이러한 내적 자유를 불교에서는 '무소유'라 표현한다.

불경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란 말이 있다. 우린 이 세상에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삶을 마감한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내 것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무엇 무엇이 있는가? 자동차, 책, 만년필, 휴대폰, 가방, 노트북, 기타 등등…. 하지만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은 진정한 내 것이 아니라 연기법(인연)에 의해 잠시 내 곁에 머무는 것뿐이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를테면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욥 1:21)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5:15) 와 같은 말씀처럼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약4:14)와도 같은 것이다.

인도의 힌디어에는 본래부터 '가지다'는 동사가 없다. 그래서 힌디어를 쓰는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쓸 때 '무엇이 내게 가까이 있다'라는 뜻의 동사를 사용한다. 가령 '내게 물질이 있다'는 말은 '물질이 내게 가까이 있다'라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일상적 삶 속에서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나친 소유의 고통이다.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의 사슬에 묶여 물질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교훈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 33장에서 "만족함을 아는 자가 진정한 부자"라 하였고, 바울도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1~12)하였다.

이러한 견지에서 나는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재물에 마음이 매이지 않은 진정한 부자가 되길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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