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과

기적의 사과

[ 예화사전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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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26일(화) 18:54

일본의 한 농부가 재배한 썩지 않는 사과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기무라 아키노리라는 이 농부는 6만 평의 사과농장을 가꾸면서, 농약이나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사과나무가 자라는 토양과 주변 환경 등을 최대한 자연적으로 유지하는데 힘썼다. 그러나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사과나무에는 벌레가 들끓었고 성장은 더뎠다. 수확은커녕 사과나무의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였다. 수확이 없는 사과나무를 키우는 동안 집안 형편도 기울어져만 갔다. 그러나 농부는 포기하지 않고 한 해 또 한 해, '올해 까지만, 한 번만 더'라는 마음으로 사과나무들을 지켜왔다.

9년 째 되는 해에 그는 드디어 일곱 송이의 사과나무 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사과를 수확할 수 있었다. 숱한 인고의 내력을 지니고 수확된 그의 사과는 특별했다. 다른 사과보다 보존 기간이 길었다. 잘 썩지 않을 뿐 아니라 맛도 좋았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을 했다. 또 자연친화적으로 키운 그의 사과는 조직이 치밀하고, 질병이 생겨도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회복 능력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그의 농법을 배우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 농부의 오랜 시간과 정성 그리고 기다림 끝에 얻은 값진 열매는 이렇게 기적의 사과가 되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보다 많은 것을 빠른 시간 내에 성취하고 얻어내는 것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빠른 시간에 얻어내는 것이 효율적일지는 모르지만 그 가치까지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적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보이지 않는 고통과 희생을 양분삼아 기다림과 인내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 주어지는 선물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부활은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의 고통을 참으신 예수님께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며 끝없는 하나님 사랑의 최종 열매이다. 그러므로 부활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시험이 오고, 환난이 와도 참고 견디는 믿음의 농부가 되어야 한다.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 의지하는 착하고 신실한 농부가 되어야한다. 그 인고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믿음의 단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썩지 않는 믿음의 열매로 세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손신철 / 목사 ㆍ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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