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

자기 십자가

[ 예화사전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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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19일(화) 15:45

어떤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주위를 보니 다른 사람들도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도 보였다. 각 사람이 지고 가는 십자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가고 있었다. 그 사람도 자기의 십자가를 열심히 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워져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부탁했다. "예수님, 이 십자가가 저에게는 너무 벅차고 무거우니 조금만 잘라 주십시오." 예수님은 "그래, 이만하면 되겠느냐?" 하시면서 기꺼이 그 사람의 십자가를 잘라 주셨다. 그 사람은 머리를 조아려 예수님께 감사하다고 하고 훨씬 가벼워진 십자가를 지고 걸어갔다. 그런데 얼마 후 그는 다시 예수님께 십자가를 조금만 더 잘라 달라고 부탁고 그의 십자가는 땅을 끌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뿐하고 작아졌다. 그리하여 그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다시 무거워져 그는 예수님께 가서 마지막 부탁이니 아주 짧게 십자가를 잘라달라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부탁대로 십자가를 잘라주셨는데, 이제는 하도 작아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뱅글뱅글 돌릴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는 콧노래를 부르고 휘파람을 불면서 십자가를 지고 갔다.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며 미련하다고 생각면서 "나처럼 주님께 십자가를 잘라달라고 할 것이지, 자기들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라고 중얼거렸했다. 한참을 걸어가니 깊은 골짜기가 나타났는데 그 골짜기에는 다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각자 지고 온 십자가를 걸쳐 놓고 다리 삼아 건너갔다. 그러나 그의 십자가는 너무 작아서 걸쳐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염치없지만 그는 앞서 가시는 예수님을 소리쳐 불렀다. 그러나 예수님과 다른 일행은 너무 멀리 가버렸기에 그의 절망적인 소리는 메아리로 되돌아 올 뿐이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예수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좇아가는 제자들이기에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말씀이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 내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는 신앙학교에서 필수과목이기에 피할 수 없다. 불평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자세로 자기 십자가를 대하는 사람에게 십자가는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인내함으로 수용하면 그것은 오히려 은혜의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마땅히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를 주시는 분이 아니요, 가장 알맞은 십자가를 주시는 분이시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아갈 때, 우리의 삶은 어느덧 주님을 닮아 진리의 길 위에 온전히 서서 걸어가는 삶이 될 것이다.

손신철 / 목사 ㆍ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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