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테트리스

[ 예화사전 ] <61>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2일(화) 18:36

컴퓨터 게임 중에 이제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있다. 요즘 청소년에게 문제가 되는 많은 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은 어느 정도 사고력과 순발력을 키워주는 건전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길고 짧은 또 여러 모양의 도형 조각을 모아 빈틈없이 차곡차곡 쌓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어떤 것은 좌로 기역자, 또 어떤 것은 우로 기역자이며, 볼록한 것도 있고, 상자처럼 생긴 것도 있고, 또 기다란 막대기도 있다. 그러나 제각기 제멋대로 생긴 이 도형 조각들을 천천히 잘 맞추어 나가면 바닥은 빈틈없이 완벽하게 채워지면서 점수가 올라가게 된다.

테트리스의 묘미는 이 도형 조각들이 그냥 내려오면 무질서해지지만, 그러나 위, 아래 혹은 좌우로 회전시켜 적합한 위치를 찾으면, 딱 들어맞는다는 데 있다. 첫눈에 보기에는 무질서하고 혼잡한 조각들 같지만, 이리저리 회전시켜 잘 연결하면 완벽한 조회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게임 레벨에 높아지면서 시간에 쫓기게 되면 도형조각은 원래 있어야 할 제 위치에 놓이지 못하고 아무 데나 쌓이면서, 주변에 빈틈을 만들고, 큰 혼잡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게임은 끝나버린다.

우리는 테트리스게임으로부터 여러 사람들의 여러 모양의 생각들이 합쳐지는 교회 생활에서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들 각각의 생각은 테트리스의 여러 조각들처럼 좌로 혹은 우로 굽고, 또 어떤 것은 볼록하고 또 길거나 상자모양으로 두툼해서 그대로 적용할 때에는 당연히 서로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 생활의 묘미는 주님이 주시는 지혜 안에서 천천히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위, 아래 혹은 좌우로 입장을 회전시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순발력 있게 입장을 바꾸고 회전시켜 비교한다면, 서로 다른 여러 생각들은 결합되어 잘 맞아 들어갈 수 있다. 교회는 "주님 안에서 건물마다 연결하여… 함께 지어져가는 곳"(엡 2:21-22)이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좌우로 혹은 위 아래로 회전시켜 돌리고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의 영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행할 수 있는 큰 능력이다. 주변을 고려하여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할 위치를 잘 찾는다면, 교회의 토대는 빈틈없이 강건하게 채워질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점수는 계속해서 올라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에 쫓기게 되어 성급하게 판단하게 될 때, 한 생각의 모양이 잘못된 곳에 모이며, 그 때 주변에 큰 빈 틈을 만들고,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게 된다. 그리고 그 사역은 자칫 게임 오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교회 일을 행할 때 언제나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여, 천천히 다른 사람의 생각들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최적의 조합을 이루는 길이 성령 안에서 제시될 것이고, 우리는 날마다 점수가 올라가는 기쁨 안에서 교회 일을 감당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손신철 / 목사 ㆍ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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