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명품

진품 명품

[ 예화사전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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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15일(화) 19:23

1983년에 있었던 일이다. 폴게티 박물관에 한 사람이 찾아와서 자신은 미술상인데 기원전 6세기의 대리석상인 쿠르스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물관 측은 쿠르스상의 진품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마이크로 분석기, 질량 분석계, 엑스레이 등 최첨단 도구를 사용하여 감정을 했다. 그 결과 미술상이 소지한 쿠르스상은 진품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미술품 전문가들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처음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진품 여부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이 대리석상은 진품이 아니라는 최종결론이 나왔다. 전문가의 눈에 비친 짧은 순간의 직감이 정확했던 것이다.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블링크'라는 책에 소개된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초 만에 처음 본 사람이나 사물을 판단한다'고 말한다. '블링크'라는 말 자체가 "눈동자를 깜박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책에서, 2초 만에 대리석상의 진위가 가려지듯이 인간의 직관은 사물을 처음 보는 순간 여러 감각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2초면 당신을 평가하는데 충분합니다'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첫 인상은 참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는 첫인상의 강한 기억이 오래 남아 있음을 경험하곤 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에 따라 성형외과가 성업을 이루고 전에는 여자들이 주로 하던 성형수술을 남자들도 즐겨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리가 있다.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는 사실이다(삼상16:7). 사무엘 선지자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새의 집에 가게 되었다. 사울왕을 폐하고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붓기 위해서였다. 이새의 여러 아들들이 사무엘 앞을 지나갔다. 맏아들 엘리압, 둘째 아들 아비나답, 셋째 아들 삼마가 지나갔다. 그들의 용모는 다 준수했지만 기름부음을 받지 못했다. 나머지 네 아들들도 사무엘의 앞을 지나갔으나 택함 받지 못했다. 하나님의 판단에 그들은 진품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양을 지키고 있던 막내 아들 다윗이 사무엘 앞에 등장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다윗을 택하여 기름을 붓게 하셨다. 다윗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이 마음에 합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외모로 판단하는 첫인상은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이다. 다윗처럼 중심이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께서 그를 진품으로 인정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진품으로 인정해 주실 때라야 명품으로서 영화로운 인생이 될 수 있다.

손신철 /목사 ㆍ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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