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의 축복

'아멘'의 축복

[ 예화사전 ] <54>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15일(화) 18:56

몇 년 전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70대 중반의 할머니가 등록을 했다. 이 분은 그 동안에 한번도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그야 말로 신앙의 왕초보 같은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불교에 심취해 있었고, 믿음생활과 거리가 멀었던 분이었다. 그런데 이런 분이 자기 스스로 교회에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등록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집에 등록 심방을 하면서 교회에 등록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되었다.

어느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면서 승려의 설법을 듣게 되었다. 승려의 말을 다 듣고 난 다음에 자기도 모르게 두 손을 모은 다음에 그 입에서 '아멘'이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갑자기 '아멘'이라는 말이 튀어 나오자, 그 말을 했던 자신도 놀라고 주변의 사람들도 놀라고 그 말을 들었던 승려도 놀라게 되었다. 오랫동안 절에 다녔던 사람이 갑자기 승려의 말을 듣고는 '아멘'이라고 외쳤다면 얼마나 당황스런 일인가?

이때 이 할머니가 고민을 했다. 왜 내 입에서 갑자기 '아멘'이라는 말이 튀어 나왔는가? 그렇다면 나는 이제 '아멘'하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아멘'이라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 교회가 아닌가? 그래서 이 분이 교회에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오랫동안 불교에 심취했던 그 할머니의 입에서 '아멘'이라는 말이 튀어 나올 수 있었는가? 그 할머니의 딸들은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믿음의 딸들이었다. 그동안 딸들이 어머니에게 찾아가서 전도를 많이 했었다고 한다. 어머니 집에서 식사할 때에는 기도하고 '아멘'하고, 은혜로운 말을 하면서 '아멘'하고…. 이토록 계속해서 그 딸들이 '아멘'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하게 될 때에 그 말이 어머니의 머리에 각인되었고, 예기치 않은 순간에 그 말이 그 할머니의 입에서 튀어 나오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 이 할머니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지금도 예배 시간에는 '아멘'을 잘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이 어떤 말을 계속해서 듣다보면 그 말에 즉각 반응하지 않지만, 그 말이 계속해서 그 심령속에 쌓여서 때가 되면 말씀의 열매를 맺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주의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하겠다. 디모데후서 4장 2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황세형 / 목사 ㆍ 전주 시온성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