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을 신나게 하는 목회

구성원을 신나게 하는 목회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2월 08일(화) 19:37

선배목사께서 선물로 주신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는 책을 읽고서 구성원과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담임목회 10년차, 목회란 하나님과의 관계에 굳건히 서서 그토록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간을 제대로 섬길 줄 알아야 함과, 그 중 교회 성도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역하고 섬기는 구성원을 신나게 하는 목사가 되어야 함을 조금씩 깨닫는다.

현 교회에 부임하여 제 1,2차 목회개발 5개년 계획 완성의 해를 맞이하여 뒤돌아보면, 담임목사의 능력으로 목회해 보려고 무지 애쓴 시기였다. 그래도 동반자인 장로님들의 도움으로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가 되어간다. 이젠 그 틀과 함께 구성원을 믿고 적절히 함께하는 목회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인턴과정을 거쳐서 좋은 구성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이 되었을 때 같은 맘으로 교회에 대해 자부심과 사랑으로 자신을 갈고 다듬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지금 함께하는 동역자들의 장점이 보인다. 그 장점을 신나게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

훌륭한 리더는 스스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구성원이 보유한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육성,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천하를 놓고 대립하던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리더십을 비교해 봐도 이런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항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장수였으나 휘하의 장수를 발탁하고 활용하는데 서툴렀다. 반면,유방은 능력 면에서 항우에 미치지 못했으나 장량이나 소하, 한신과 같은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능란하게 활용했기 때문에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다. 유방 자신도 천하를 통일한 후 "나는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장량, 소하, 한신만 못하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얻어 그들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 주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리더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애쓰는 것과 구성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리더가 모든 일을 직접 도맡아 하려고 한다면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없을 뿐더러 본인도 탈진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리더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면 원하는 목표를 좀 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의 조건을 LG경영연구원의 조범상 선임연구원은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명령만 하지 말고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라(Listen). 둘째, 관심과 기대를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마라(Express). 셋째, 못한 것을 질책하기 보다는 잘한 것을 칭찬하라(Applaud). 넷째, 의심하지 말고 믿고 맡겨라(Depend on). 다섯째,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라(Educate). 여섯째,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육성시켜라(Rear).

우리교회는 부임 초기부터 '리더들을 일으켜 주님의 숲을 이루는 교회'란 슬로건을 걸고 출발했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최고의 목회가 만들어진다. 이런 면에는 목사는 교직원과 당회원의 행복을 관리하고 지키는 '행복지킴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 직원이 고객을 잘 대하면 고객은 다시 찾아올 것이고, 바로 이것이 사업 수익의 진정한 원천이다"라고 말한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Samuel Moore Walton)의 말을 목사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말하며 스스로 다짐해 본다. '부교역자와 직원들에게 복종서약이 아닌 구성원들의 가족까지 챙기고 신나게 의사소통하는 리더가 되라. 그리하면 함께 행복한 목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권위영 / 목사 ㆍ 서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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