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자존심을 지키자

신앙의 자존심을 지키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20일(목) 10:12
 
오늘날 기독교는 사랑과 용서를 말하고 나눔과 섬김을 외치면서 그에 맞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매스컴과 사이버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낯 뜨거운 비난과 조소들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임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으며, 자승자박의 뼈아픈 진실을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편 그 달갑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우리는 굳이 변명하려 악을 쓰지 않는다. 제대로 알고 하는 비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해마다 문화재 보호 및 진흥비 명목으로 거액의 보조금을 받다가 금년 예산에서 그 액수가 조정되자 종교 차별화를 들먹이며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는 불교계에 책정된 예산이 기독교가 같은 명목으로 받는 예산과 비교도 되지 않는 큰 액수라는 것을 알면서 그에 왈가왈부하며 맞대응하는 것을 자제했다. 기독교의 역량에 타종교들이 위협을 느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고, 약한 자가 느끼는 열등감의 표현이며, 뿌리 깊은 피해의식이 낳은 비난이며 야유란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기 위해 그렇게 많은 자선과 봉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감사와 칭찬의 말 보다는 더 많이 주지 않는다고 칭얼댈 때에도 큰 자의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주고, 이 땅의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이것이 우리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던 우리가 이 자존심을 부끄럽게 하는 일들 앞에서는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 근자에 우리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기독교 공동체의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적인 지도자로서 교회를 이끌어가고 정의로운 사회를 조성해야할 책임을 가진 성직자들이 자존심을 내던지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이라 하면서 세속적 가치의 잣대를 들이대고 서로 정죄하며 스스로 심판관으로 자처하는 망령된 사건들이었다. 우리의 자존감을 무너져 내리게 하는 사건들이었다.
 
인간은 자존감을 세울 수 없을 때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기독교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생명을 걸고 신앙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는 사랑과 용서를 몸소 보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도를 가르쳐 이 신앙의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한다. 다시는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앙의 근본을 회복해야 한다. 세속적 가치의 잣대로 서로 정죄하며 스스로 심판관이 되는 망령된 행동을 자제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인의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인류의 소망은 오직 기독교 신앙에 있다. 이 기독교 신앙을 증거 해야 할 사명을 받은 우리는 더 이상 세간의 구설수에나 오르내리는 나약한 신앙인이 아니라, 신앙의 자존심 하나로 영적 능력을 발휘하는 선교적 사명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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