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변해야 교회가 살아난다

지도자가 변해야 교회가 살아난다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13일(목) 15:38

 
며칠 전 매스컴을 통해서 믿을 수 없는 경악스런 사건이 보도되었다. 바로 S 교회 담임목사 폭행사건이었다. 주님을 믿는 신자의 한 사람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고 한 동안 어안이 벙벙하여 어찌 할 바를 몰랐고 믿겨지지도 않았다. S 교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한 대형교회이다. 이 교회에서 부목사 2명이 담임목사를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모든 국민이 이 장면을 보고 어떤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봤을까 참으로 가슴이 아파온다. 또 한 이 사태를 접한 뜻있는 한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첫 주일에 벌어진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신자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하나님께 죄송스러웠다. 이 나라 교회의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강단에서는 경건하고 거룩하게 외치고 부르짖고 기도한다. 고린도 전서 사랑장은 기본이요,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는 어떤 법으로도 금지 할 법이 없다고 강조하고 겸손과 낮은 자의 자세를 이야기 하며 늘 종처럼 섬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건 당일에도 틀림없이 그러한 선포와 간구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예배 후에 목회자들 간의 폭행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진정 부끄럽고 가슴이 미어짐을 금할 수가 없다. 또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이 사태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여러 신문 매체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여러 가지로 기독교를 능멸하고 있다. 모 스포츠 신문 2011년 1월 5일자 기사에는 "설마 진짜 하나님을 믿는 분들은 아니겠지요? 소망이 없는 직업인들이라고 생각 하겠습니다" 또 다른 중앙지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인 사랑이 회복되지 않으면 소망은 개인적 야망으로 전락하고 추악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이 사건 배후에는 개척(원로)목사를 지지하는 교역자 장로들과 지금의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교역자 장로들의 알력이 있어왔다. 은퇴한 목사는 진정한 내려놓음이 필요하고 현재의 담임목사는 포용과 소통이 필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회 중직자들이 하나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허물을 지적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필자도 목회자가 되고자 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신학을 하던 터에 하루는 아내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목사가 되면 강단에서 하는 말과 생활에서 하는 행동이 일치해야 하는데 언행이 일치되지 않으면 주님의 영광을 가릴 것이고 하나님의 진노는 평신도의 그것 보다 더 클 것입니다." 아내의 이 말에 2주 간의 기도 끝에 목회자 되는 것을 포기하고 평신도로서 교회를 섬기게 되었다. 목회자의 길이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십자가의 길임을 말하고 싶다. 한번의 실수로 하나님의 영광을 모두 가릴 수 있고 전도와 선교 통로를 막아버리며 마귀들의 장난에 놀아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낙담한 마음으로 묵상하는 가운데 주께서는 여전히 한국교회에 희망과 비전이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하신다. 아직도 이 나라에는 옛 선지자처럼 깨끗한 심령과 훌륭한 성품으로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많음을 깨닫게 해주신다. 이러한 주의 일꾼들이 떨쳐 일어나서 하나님 앞에 충성된 마음으로 통회 자복하고 교계와 나아가 우리사회 정화를 위해서 순교자적 자세로 헌신한다면 이번 사태는 한국교회가 다시 정금같이 나오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교회에 주님의 용서와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길 소망한다.

임종우
장로ㆍ송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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