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자"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하자"

[ 기고 ] 기독공보를 읽고 /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대안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1월 05일(수) 14:27

 
12월 17일자 기독공보에 "세상 사람들이 개신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8.4%라는 설문조사가 보도되었다. 개신교의 이미지가 사상 최악이라고 한다. 이 설문조사를 보면서 한국교회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었다. 초대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어찌하여 한국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우리 한국교회는 대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반성을 통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일종의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본인은 캐나다에 약 4년 동안 유학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화란의 신칼빈주의자들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정리된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철학적 신학을 배운바 있다. 최근에 다시 기독교 세계관을 정리하면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야말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다.
 
1)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구약의 신학인 헤브라이즘은 모든 것을 하나로 보는데, 헬라니즘은 두 개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신약 시대에 헬라철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독교 사상이 원래의 본질에서 벗어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 신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처음으로 주장하였던 화란의 신칼빈주의자 A. 카이퍼는 '영역주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 세상 어떤 영역에도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2) 서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이제는 하나로 전체적으로 보는 일원론적 사고가 필요하다. 혼합주의의 거품을 벗겨낼 때가 되었다.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경상도와 전라도,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를 나눌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전체가 하나이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 복음이 세계적인 것이며, 우주적인 것이듯 말이다. 하나의 틀 안에서 놓고 생각하는 전체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3) 기독교의 정체성은 성경의 중심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영적인 세계관, 성경적 세계관, 구속사적 세계관, 종말론적 세계관이 곧 기독교 세계관이다. 성경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경이 중요하다고 성경에만 머무는 것도 잘못이다. 성경이라는 안경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보고, 하늘의 세계를 보아야 한다. 현대 교회와 성도들은 지나칠 정도로 내 교회, 내 가정, 울타리를 강조한다. 하나님 나라의 시각과 성경적 안목으로 보면 이것은 아니다. 세계화 시대, 우주적 복음, 하나님 나라의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4)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되었다.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청빈과 가난과 자유함을 되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교회가 자기 울타리, 내 것을 강조한 나머지 외부의 세계에 무관심하다면 이는 본질을 외면한 처사이다. 현대인들이 왜 교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가? 목회자들이 잃어버린 성직자상의 되찾아야 한다. 대형교회는 지나치게 귀족화, 상층화되고 말았다.
 
5) 이제 대 도시, 대형교회 엘리트 성도들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세상의 중심지에서 오지로 가는 결단을 해야 한다. 평신도 전문 사역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외딴 오지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해야 할 때가 되었다. 선교적 헌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세상을 섬기는 선교사로서 파송을 받고, 떠나야 할 때이다. 이것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살리는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교회 자체적으로 자정능력을 상실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교회 안에만 모아 두지 말고, 엘리트 성도들을 평신도 전문사역자로 양육하여 세상으로 파송해야 한다. 주님의 제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운동에 기꺼이 자신을 맡겨야 한다. 교회에 30년, 40년을 다녀도 왜 공허하고, 만족함이 없는가? 기부(Donation)와 자원봉사(Volunteer)의 기쁨과 맛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을 하나로 본다. 어디에 가든지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실현되도록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 대도시, 중심부에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갈 것이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한국교회를 더 성숙하게 할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하나님 나라 운동을 풍성하게 가르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임하도록 이제 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어떤 특정교회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잘 되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한다.  현대교회에 만연한 외형의 거품을 걷어 버리고, 우리의 참 모습을 세상에 알려야 할 것이다.

이광호
안덕제일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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