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17일(금) 13:25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2010년은 우리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기쁨도 많았지만 아픔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교회적으로도 깊이 자성해야 하는 부끄러운 한 해였다. 새해에는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더 교회다운 교회, 더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자리매김을 해야겠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세상 사람들의 참다운 이웃이 되어야 한다. 섬김의 종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라고 명령하셨다. 우리는 이 말씀을 생명처럼 받들고 행해야 한다. 국경, 인종, 종교의 벽을 넘어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이 순간에도 우리 주위에는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 추위에 떠는 이, 가난으로 굶주리는 이, 집이 없어 거리에서 살아가는 나그네, 죄에 억눌려 괴로워하는 이, 장애로 힘겨워 하는 이, 공포로 두려워하는 이, 외로워서 슬퍼하는 이, 죄를 짓고 벽 안에 갇혀 살아가는 이, 부모형제로부터 버려진 고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이가 있다.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이웃이다. 우리가 손만 살짝 잡아줘도 절망을 내던지고 희망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 주민들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도와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 통치자들의 잘못으로 그 통로가 막히고 말았다. 이번 겨울 북한 주민들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더 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교회가 이들을 도울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이웃 사랑은 우리 교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이나 사회단체들도 이웃 사랑의 주역으로 등장하였다. 이들은 매우 체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웃돕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교회는 아직도 개교회적으로, 그것도 일시적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개교회적인 활동도 필요하지만, 교단 차원에서 연합적으로, 정략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복음을 전제로 하는 이웃 사랑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복음은 최고의 선물이지만, 돌봄의 전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제도적인 차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 제도와 법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웃돕기를 추진하는 사회단체의 부정사건으로 연말 이웃돕기 성금이 적게 걷혔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웃 사랑은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이웃 사랑은 직접 실천해봐야 그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거룩한 명령 실천에 교회도, 가계도 예산을 좀 더 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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