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학생 줄이고…총회, 재정지원

신학교, 학생 줄이고…총회, 재정지원

[ 기고 ] 함께 생각합시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9일(목) 13:26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생각하며 몇 년 전 총회에 헌의했으나 본회의에 나와보지도 못한 문제들을 다시 한번 내놓아 보려고 한다.
 
속담에 '고기는 씹어야 맛이 나고 말은 해야 말이 된다'고 했던가. 필자의 소견을 피력해보니 반론도 좋고 공감적 의견도 좋고 함께 나누어 보면 좋겠다.
 
먼저는 목사후보생 배출이 문제이다. 어디서나 수요와 공급의 비중이 맞아야 정상적 관리가 됨은 상식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단의 목회자 공급은 수요와 차이가 있다.
 
지난해 본교단의 무임목사가 1천1백명 선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7개 신학대학교가 배출하는 목사후보생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마다 목사고시 응시생이 1천5백여 명씩되니 목사 실직자는 계속 늘어나 안수를 못 받거나 안수는 받았으나 갈 곳이 없는 젊은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35년 전 신학교를 졸업할 때 목회자 수요와 공급을 주제로 논문을 썼다. 20년 전에는 정년 단축을 노회에 제안했다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세계에 선교의 빚은 갚아야 된다. 북한의 전도의 문이 열리면 오히려 부족하다. 아직도 시골 교회에는 목사가 부족하다. 신학교 지망생이 넘치는 것은 한국교회의 축복이다"라고들 답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한 세대가 지나면서 이 문제는 교계 문제를 넘어서 사회 문제까지 될 수 있는 지경이 됐다. 정부의 제도상으로 차상위 계층인 목회자가 상당수인데 이 문제를 이대로 강건너 불구경만 할 것인가.
 
감히 세 가지로 제안해 보려고 한다. 총회는 본교단 7개 신학대학 신대원 정원을 감축하고 신학교는 신대원생 선발을 줄여야 한다. 학교운영을 위한 대책으로 신학교가 한 명의 신대원생을 줄이면 총회는 3년 동안 1천5백만원씩 해당학교에 지급하도록 하고, 그 재원을 상회비에 준해서 전국교회가 부담하도록 한다.
 
또 한 가지는 전국교회가 이미 배출된 목회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책임지게 하자. 즉 세례교인 수에 비례한 부교역자 할당제를 도입하자(출석교인 2백명 당 1명 부목사). 이렇게 하면 실직 목회자들은 줄고 동시에 목회의 질이 향상되므로 교회 성장은 촉진될 것이다.
 
이에 대한 재정 확보는 교회 밖의 구제도 잘 감당해야 되지만 교회 안의 사회적 약자층(무임목사)을 줄이는 차원에서 각 교회가 재정정책을 세우도록 하자. 감히 외람된 제안을 한다면 선배 목회자들부터 후배와 일터와 생활비를 나누며 살자. 소위 요즈음 기업들이 실시하는 임금 피크제도 같은 제도를 도입해보자는 말이다. 나이가 많은 목회자가 적정 기간에 이르면 적정액수 이하로 생활비를 내리고 그 차액으로 부교역자 숫자를 늘려가자는 제안이다.
 
끝으로 한국교회의 목회자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의 심각한 상황에서 수명이 연장됐다고 정년을 연장해보자는 발상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하나님의 나눔의 공의에도 반하는 발상이라고 생각하며 제안해 본다.

박금호
목사ㆍ광천교회ㆍ총회 고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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