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의 문제점

한국 장로교회의 문제점

[ 기고 ] 장로교회 정치의 특성 (下)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2월 02일(목) 14:37

 

한국교회법연구원이 주최한 교회법 아카데미에서
'장로교회 정치의 특성'을 주제로 특강한 주명수목사의
글을 발췌하여 지난 주에 이어 두 번째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교회정치 형태를 크게 나누어 교황 및 감독정치와 회중정치로 나눌 수 있는데 교황정치란 교황이나 감독이 교회 정치를 주장하는 체제로 가톨릭교회, 성공회, 감리교회 등이 이에 속하고, 회중정치는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교인들의 직접 결의에 의존하는 정치제도로 조합교회, 침례교회, 자유교회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장로교회는 주권을 가진 교인에 의해 선택되었거나 청빙된 두 반열의 장로에 의해 조직된 치리회에 의하여 다스려지는 대의정치 체제로 원형교회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이상적인 정치 형태이다.
 
교회는 성직자의 교권과 평신도의 기본권으로 조직된다. 성직자는 오직 다스리는 자로, 평신도는 오직 다스림을 받는 자로 하여, 평신도의 참정(參政)을 허용치 않는 교황정치나 감독 정치 하에서는 교회가 부패하기 쉽고, 평신도는 억울함을 당하게 된다. 반대로 성직자의 교권을 인정치 않는 회중정치체제 하에서는 평신도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여 교회가 혼돈과 무질서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장로교회의 정치는 성직자의 교권과 평신도의 기본권을 서로 동등하게 하여 상호간에 형평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 교회의 건전한 발전을 기하게 한다. 이체제야 말로 쯔빙글리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이 성경 속에서 찾아낸 원형 교회의 정치 체제이다. 그러므로 장로회정치체제는 성경의 정치체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장로주의 정치는 대의정치라는데 그 특성이 있다. 장로는 평신도의 기본권을 대표하는 대의원으로서 당회원이 된다. 대의정치 하에서는 평생대의원 또는 고정대의원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리되면 평신도 대표자이기보다는 군림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장로교회에서는 장로 임기제를 두어 이를 절묘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과거 우리 한국교회는 인적 자원이 넉넉치 못하여 미국으로부터 장로교회를 받기는 했으나 장로 임기제를 적용하지는 못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교회 안에 인적 자원이 풍부함으로 이의 적용을 고려하는 것도 가하리라 생각한다.
 
장로회 정치의 특성은 성직자의 교권과 평신도의 기본권의 조화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되면 그 교회는 이미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성직자는 성직자대로 존경을 받고,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존경을 받으며 상호 윈윈(win win) 하여 이상적인 교회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하나님께서는 장로주의 정치제도를 성경 속에 심어 놓으셨다.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제도와 법은 바르게 적용돼야 한다. 목회 현장에서 목사와 장로 사이에 더러 긴장이 발생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장로회 정치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균형과 조화에 기초를 두고있는 장로회 정치에 피차간에 충실하기만 하면 이런 긴장은 해소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주명수
목사ㆍ순천은성교회ㆍ전 총회헌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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