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열쇠

천국 열쇠

[ 예화사전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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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3일(화) 17:42

 동방정교회 수도원에서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수도원장이 잔디밭에 나와서 무엇을 한참 찾고 있었다. 그래서 제자들이자 수도자들인 몇 사람이 원장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선생님 무엇을 찾고 계시는지요?" 그러자 수도원장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뭘 잃어버렸기 때문에 찾고 있는 중이야."

제자들은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지도 궁금하고 또 잃어버린 것을 찾는 일에 함께 도와 드릴 마음들도 가졌기에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잃어버렸습니까? 선생님!" 그러자 수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열쇠를 잃어버렸단다."
그 말을 들은 수도자들이 열심히 수도원장 주위뿐만 아니라, 넓은 잔디밭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찾았지만, 아무 열쇠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중에 한 수도사가 수도원장에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이 잔디밭이 아니라, 다른 데서 그 열쇠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그러자 수도원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뜸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렇지 안방에서 잃어버렸어!" 그 대답을 들은 수도원 수도자들은 너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안방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잔디밭에서 종일 찾고 있었고, 또 제자들로 하여금 종일 찾게 만들다니….

한 수도사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진작에 안방에서 잃어버렸다고 했으면, 벌써 그 열쇠를 찾았지요!" 원망 섞인 아니 퉁명스러운 소리를 내뱉었다. 그러자 수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그 딴 소리 하지 말아라! 안방은 어둡고, 잔디밭은 밝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서 잃은 것들을 찾는다고 하지 않니?"

오늘 우리에게는 우리가 진정 잃어버린 것들, 아주 소중한 것들이 있다. 밝은 세상 속에서 찾겠다고 금보다 더 귀한 시간들을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소모, 소진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말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골방에 들어가라고 명하신다. 거기에는 은밀히 보시고 은밀히 들으시고 은밀한 가운데 역사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목회현장에서 정말 꼭 가져야 할 천국열쇠, 지금 내가 어디에서 찾으려고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김재남 / 목사 ㆍ아름다운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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