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으로도 할 수 있는 것

작은 손으로도 할 수 있는 것

[ NGO칼럼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11월 08일(월) 08:16

홍봉식사관
구세군 홍보담당 부장

"날 구원하진 주 감사 모든 것 주님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이는 우리가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많이 부르는 찬양 가사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감사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라는 개념으로 은혜를 받은 자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주신이에게 사례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마음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흔히 감사는 '그러므로' 감사한다고 한다. 감사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고백하는데 신앙안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해야 한다. 올 한해를 보내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지라도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감사할 수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사는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 감사할 수 있어야한다. 이는 현재보다 미래의 일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설령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내일의 삶에 어둡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을 소망하며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표현이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일 것이다.
 
2007년 여름, 한국 구세군과 선교사역의 파트너로 협력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짐바브웨에서 2주일간 지내면서 우리 선교팀은 현지 한인선교사와 함께 한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급식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그곳에 참여한 아동들은 에이즈 고아들로 낮에는 거리에서 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친척집에서 잠만 자는 형편으로 선교사님의 사랑의 손길로 나누는 급식은 최고의 만찬과 같았다. 삶의 자리에서 에이즈의 감염이 진행중에 있는지조차도 알수 없이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베풀수 있는 나눔이라는 마음으로 주님께 맡기는 간절한 기도와 소원이 담긴 안수의 장면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0년 10월 28일 구세군 23대 사령관 취임식 과정에서 태풍 곤파스 등의 수해피해를 입은 북한 신의주 지역의 주민들을 돕고자 하는 동포애로부터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누기'의 종자쌀을 시작으로 모아진 50톤의 햅쌀을 북한주민들에게 전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신의주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며 개성역에 쌓아놓은 사랑의 쌀을 바라보면서 북한주민들이 수해를 이기고 희망을 갖고 생활하기를 기도하면서 작은 종자쌀들이 모여 큰 나눔을 실천하는 것처럼 북한에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길 소망했다.
 
구세군의 표어는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이다. 성도는 하나님께 구원받은 기쁨과 감격을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손길을 이웃에게 내밀 수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에이즈 고아들에게 조촐한 식탁을 베풀면서 구원받은 은혜를 표현하며 안수하는 선교사님처럼, 수해로 어려움 중에 있는 북녘의 동포들을 위해 사랑의 종자쌀을 모아 나눔을 실천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해를 보내며 하나님의 주신 은혜로 인하여, 어렵고 힘든 삶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삶에 대한 어렵고 힘들지라도 소망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감사의 표현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은 자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민 손이 그 손을 잡는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손을 얻고 안수하셨던 짐바브웨의 선교사님처럼 오늘 내 손이 나눔과 섬김의 손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차게 내밀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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