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교도소'를 살리자

'소망 교도소'를 살리자

[ 논단 ] 주간논단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9월 29일(수) 15:15

아직 한국에서 공개되지 않은, 미국 브라이언 보(Brian Baugh) 감독의 'To save a Life'란 영화가 있다. 기독교적 인디영화(indie films,독립영화)인데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대들의 마약, 이성교제, 방황과 좌절, 그리고 소외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 주제는 '소외자(loner)'이다. 단짝인 친구로부터 소외당함을 느낀 소년이 결국 교실복도에서 다들 보란 듯이 권총자살을 한다.

소외와 외톨이의 현실을 공개자살이란 처절한 절규로 고발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코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고 수많은 실화의 표본일 뿐이다.

OECD국가 중에 자살 1위인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살자 수는 모두 15,413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1분에 34명이 자살한 꼴이다. 왜 이렇게 자살이 늘어나는가. 크게 봐서는 우울증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우울증의 깊은 근원은 역시 '거절'과 '소외'라 하겠다. 소외라는 사회적 격리를 인내하고 감당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희대의 흉악범들이 아이를 해치고 어른을 살해하는 사건들이 마치 유행처럼 잇달았다. 범인들의 공통점은 교도소 출소 후 재범이었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출옥후의 재범 예방 대책을 발표한다느니 법석을 떨지만 사건이 언론에서 보도가 사라지면 당국의 수선도 사라진다.

그리고 또다시 사건이 일어난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인가. 교도소에서 출소 후에 맞닥뜨릴 사회적 거절과 소외에 대한 적응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한 때문이다. 잘못된 사회화 과정을 거침으로서 범행성이 더 강해지고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보다 더 강한 범죄의 세계를 깨닫는 '범죄학습'의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 하겠다.

범죄학습의 문제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미국, 브라질에서는 교화(敎化)를 정부에만 맡기지 않고 민간이 투자해서 민영교도소를 짓고 운영하고 있다. 민간이 운영하면서 교화와 철저한 사회화 훈련으로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움직임이 일어서 곧 구체화될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바로 교계가 나서서 짓고 있는 민영교도소 '아가페 소망교도소'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총체적 기독교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한국교계의 현실인 것이다. 이런 즈음에 한국교계가 민영교도소를 짓기로 나섰다는 것은 거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01년 6월에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목사)를 설립한 뒤 교회의 헌금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건축을 시작해서 올 연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망교도소가 문을 열면 2범 이하, 잔여형기 1년 이상 7년 이하의 20~60세 성인남성 가운데 300명의 수용자가 입소하게 되고, 다양한 기독교적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미 경기도 여주교도소(국영)에서 5년째 실제 수용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시범운영 과정을 계속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50%를 웃돌았던 재범률이 5%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수용자들이 엄청난 영적변화를 체험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거절당하는 현실에서도 복음으로 변화된 새로운 힘으로, 역경을 긍정적인 삶으로 극복하게된 것이다. 그런데 이 거룩한 사역이 난관에 봉착했다.

공사비가 부족해서 완공 몇 개월을 앞두고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이 하나님이 주신 사역을 대형교회에만 맡기고 방관할 것인가. 하나님은 반드시 이 일을 이루도록 하실 것이며 모든 육체를 구원해주실 것이다.(눅3:6) 모든 교회가 하나되어 부족한 144억원을 위한 모금에 동참해서 교계일치와 연합의 역사를 이루기를 기도하자.

구본홍 cts기독교tv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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