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를 준비하는 마음

WCC를 준비하는 마음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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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6일(월) 19:19
이승영 / 새벽교회 목사

최근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지구적 상황의 급변에 따라 새로운 선교적 담론과 정책을 추구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신앙과 교회공동체 삶의 새로운 깊이와 넓이를 추구해야 할 필요를 강렬히 요청받고 있다. 특히 지구 생명체의 생존과 생명질서인 평화의 문제는 선교적 과제이다. 이 시대 교회가 짊어져야 할 영적인 차원의 과제로 인식된다.

한국교회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시작과도 같은 1910년 에딘버러 세계 선교대회에 윤치호 선생을 파견하면서부터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다해왔다. 2004년 8월말에는 새벽교회 새벽월드 평화센터에서 WCC실행위원회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그리고 2008년 6월 초에는 아시아 중견 지도자들을 초대해 아시아 에큐메니칼 포럼을 진행했고 10월 말에는 아프리카, 남미, 유럽, 북미주 지도자들을 초대해 글로벌 에큐메니칼 포럼(Global Ecumenical Forum)을 열고 지구적 차원에서 논의를 심화했다. 또한 지난 2009년 9월 1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는 2013년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한국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WCC는 전세계 1백40개 국의 3백49개 회원 교단교회, 약 5억 8천만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독교협의회로서 세계에서 가장 폭넓고 포괄적인 에큐메니칼 기구이다. 이러한 WCC 제10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커다란 업적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이제 21C 세계교회 운동의 중심은 아시아이다.

아시아는 중국과 인도와 같이 급격한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메가 국가(Mega State)가 부상하고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를 비롯한 세계 종교들이 새롭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시대의 징조를 신학적으로 읽어내고 교회가 생명 증언의 방향을 모색하여 아시아의 영성과 기독교 전통을 전세계 교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선교적 과제들을 전세계 교회들이 함께 고민하고, 더 나아가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땅끝까지 일구어 낼 수 있는 동력을 모아야 한다. 

둘째, 한국 교회들의 일치와 협력을 이끈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진보와 보수,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로 나뉘어져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WCC의 총회 유치를 통하여,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이해를 넘어 깊은 영성과 신앙 고백을 세계교회들과 함께 나눌 것이며, 준비된 선교적 역량을 더욱더 원활히 발휘할 것이다.

셋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세계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협력한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지역으로 남아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남과 북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이루어내야하는 공동의 신앙 과제이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화해를 위해 세계 교회들의 기도와 협력을 이번 총회를 통하여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넷째, 복음주의 에큐메니칼 선교의 실천이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유일하게 선교 받은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전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신실한 영성과 선교의 열정, 섬김과 나눔의 사역에 세계 교회들이 주목하고 있다. 세계교회들은 제 10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에큐메니칼 선교를 만나고 함께 실천하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WCC 제10차 총회 개최를 통해서 세계교회를 지도하는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이는 양적으로, 재정적으로 강한 교회인 것만 아니라 영성과 신학 모든 면에서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일치와 협력을 위한 한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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