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쇄신을 위한 과제

교회 쇄신을 위한 과제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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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2일(목) 09:59
김정서 / 부총회장ㆍ제주영락교회 목사

급변하는 20세기, 지난 1백년 동안 수없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 치욕과 영광을 함께해 온 우리는 정말 대단한 위치로 존재하고 있다. 1백년 전에 우리에게 망국의 수치를 안겨 주었던 일본에 의해 열등한 민족으로 선전되고, 그래서 미개한 조선을 깨우치겠다는 것을 한국침탈의 명분 중 하나로 삼았던 그들의 논리를 눈감아 주었던 열강들은 세계 15위 부국의 위치에 있는 한국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교육과학과 경제산업, 문화수준, 의료 서비스, 사회질서와 안녕,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의 수준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 감격하고 감사하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서울을 여행하고 나서 매력을 느끼고, 서울은 젊은이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로 평가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이 좋아할만큼 뛰어난 IT 산업과 좋은 인터넷 환경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성공한 나라임에 틀림없다고 자타가 공인하게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도덕적, 정치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은 가장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로 생각의 방향을 돌려보자. 선교 1백25년이 지난 한국교회의 현주소는 어떤가? 과거 수없는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온 한국교회 역시 세계기독교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러운 점이 많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 교회, 교인, 목회자, 신학대학교의 숫자가 엄청나게 증가했고, 해외 파송 선교사의 숫자 또한 대단하다. 교회가 한국 현대사와 함께 영욕을 함께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최근에 왜 이리 반기독교문화가 확산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과거의 경제적 가난, 문화적 여유빈약, 사회적 정치적 불안이 있을 때에 교회는 일정부분 호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21세기로 넘어 오면서 비약적인 경제발전, 소득증대, 사회적인 발전으로 다양한 문화적 여유가 생김으로 교회보다는 다른 사회영역에서 욕구를 충족하려는 탈교회 현상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교회가 인기를 잃고 비난의 목소리를 듣게 된 데에는 오히려 교회 내부의 문제도 한 몫했다고 인정할 부분도 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교인들의 비윤리적인 행동과 범죄, 교파분열, 비성서적인 교회의 내부문제들이 사회에 부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들이 적지 않다. 사실 일정부분 한국사회의 근대화, 현대화에 교회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세상은 알고 있었다. 특히 인재를 길러낸 기독교였고, 교육, 문화, 음악, 예술 부문에서 두드러진 인물들이 교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교회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칭찬과 기대보다는 비판과 비난의 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건전한 성서적, 신학적, 선교학적인 이해와 목표를 가지고 증인의 사명을 바르게 수행하지 못할 때, 그 존재 이유에 대해 신뢰와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 교회는 이러한 실존적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여기에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적 과제를 찾아보아야 하겠다.

우선 성서적 신학적으로 건강한 영성을 갖도록 하며, 세속화를 극복한 영적지도력을 갖추고, 정직, 신뢰, 청지기적인 사명, 책임의식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소유한 교회가 되어 실천하는 삶으로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교회의 브랜드화를 이루고 교인과 교회를 진단하고 처방하고 쇄신하는 시스템을 범교단적으로 '연구-제도화-실천' 함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교회가 소외되고 약한 사람이나 취약한 구조나 제도에도 세밀한 관심을 갖고 기독교적인 가치로 접근하고 연구하며 구체적인 대안제시, 구조, 도움에 힘써야 한다. 특히 대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상징적인 큰 구호봉사 사역에 투자하는 일이다.

그리고 교회가 종교적 세속주의, 물량주의, 권위주의, 계급구조 등의 현상들을 벗어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지역사회를 위해 선교적 과제를 찾아가 지역사회 지향적인 봉사와 섬김의 헌신적인 삶을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교회가 경쟁과 분열의 이미지를 버리고 개교회, 개교단주의를 최소화하여 선교, 봉사 등 모든 면에 연합과 일치의 수준을 끌어올려서 대사회적인 이미지 쇄신에 힘쓰는 일이야말로 정말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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