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조국

하나님 나라와 조국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28일(수) 11:37

정상적 인간으로서 젊을 때 한번쯤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가 태어난 조국의 앞날에 대한 질문, 즉 조국의 번영과 영광된 미래를 위한 자신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질문이다. 아무 비전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기적 인간에겐 이런 질문이 필요없겠지만, 소위 역사의식이 있는 성숙한 젊은이에겐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의미심장한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을 거쳐 애국자는 태어나고, 그와같은 의식있는 소수의 애국자들을 통하여 조국은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세계역사를 주도하게 된다. 어느 나라든 비전있는 애국자가 없을 때 백성과 나라가 함께 망하게 된다는 잠언(29:18/의역)의 말씀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명언이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지도자 모세는 젊은 시절에 동족을 구원하기 위해 애굽인을 죽이게 되고 이 일로 인하여 시내광야로 추방되는데, 그의 애국심을 보신 하나님께서 친히 광야까지 찾아오사 그에게 동족구원의 사명과 함께 능력의 지팡이를 들려주시어 그를 통하여 인류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이스라엘이 건설된다. 이스라엘의 국부로 존경받는 모세의 동족애는 민족말살의 위기에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드린 그 유명한 중보기도 가운데 잘 드러나 있다(출32:31).

동족애에 관한한 결코 예외일 수 없는 신약의 사도 바울도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9:3)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동족애를 갖고 있었고, 그의 동족애에서 비롯된 선교활동을 통하여 복음은 로마제국과 대영제국과 대미제국을 거쳐 한반도에까지 이르러, 오늘의 한국과 한국교회의 부흥을 낳게 하였다.

모세와 바울 그리고 모든 기독교인이 함께 꿈꾸며 생명까지 바치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통치하시는 이상적 조국, 곧 왕이신 예수께서 종의 자리까지 비하되고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친히 구속하신 백성들의 나라, 사랑과 공의와 진실과 겸손과 자유와 평화의 나라, 이보다 더 고귀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왕국은 없고, 이보다 더 흠모하고 사랑해야 할 조국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 조국의 꿈과 비전이 이 하나님 나라 안에 다 들어있기에, 마치 하나의 물방울이 대양에 이르려고 강물에 편승하듯 우리도 하나님 나라(missio dei)의 거대한 물줄기에 애국심을 띄운다.

석가모니나 마호멧이나 북한의 김일성을 주인으로 삼기 보다는 오히려 십자가의 사랑 위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신 예수님을 왕과 주인으로 믿고 고백하는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에 대한 충성을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동일시하는 한 사람의 대한민국 백성으로서, 필자는 요즘 다수의 젊은이들이 기독교적 국가관을 포기하고 공산주의 사상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바라볼 때 걱정이 앞서고 위기의식 마저 느낀다. 그래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북한 동포의 해방을 위해 이전보다 갑절로 금식하며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 144:15)

장영일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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