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야지요, 그러나…

휴가? 가야지요, 그러나…

[ 예화사전 ]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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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8일(수) 11:36

어느 교회 고 집사네 구역은 친목을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소문을 듣고 구역을 방문하여 구역예배를 인도하였습니다. 예배 후, 식사도 다 했는데, 구역원들이 집에 갈 생각들을 않습니다. 목사님은 생각하기를 '아, 얼마나 사랑들이 넘치면 집에 갈 생각들조차 하지 않는가!'하고 감탄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구역원들이 목사님 눈치를 슬슬 보더니 이럽니다. "실은요, 저희들이 구역의 친목을 위해 가끔 '고스톱'을 치거든요. 뭐 다른 뜻은 아니고 그저 친목 차원이니까 목사님이 이해해 주세요." 이에 목사님은 "그래요? 그렇다면 그 좋은 친목을 하는데 그냥 할 수야 있나요, 제가 한번 기도를 하지요"라고 합니다. 모두들 난처해서 "아니 뭐 기도까지…"하는데, 목사님은 기도를 시작해 버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구역에도 온 국민의 오락으로 친목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돈을 따는 사람은 십일조를 내게 하시고, 잃은 사람은 위로해 주시며, 이 일을 통하여 가난한 자는 부하게 하시며 부자는 잃어주는 자비한 마음도 주옵소서." 기도가 끝났을 때 집 주인까지 모두 도망가고 아무도 없었답니다.

기도할 가치가 있는 일에 주력하십시오. 기도할 가치도 없는 일에 열을 내지 마십시오. 그런 일에 온 정성을 쏟지 마십시오.

휴가철입니다.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할까?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가도 될 곳을 가고, 기도드리고 해도 될 일을 하십시오. 사도행전 27장에 보면, 로마로 가던 바울을 태운 배가 파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울이 겨울에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했음에도 그들은 무리를 했다가 파선을 당하고 맙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위험하다는 데도 무리하게 항해를 했을까요?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12절) 즉 그들이 머물러야 했던 항구는 작은 항구라 겨울을 지내기에 재미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큰 항구로 가서 재미있게 겨울을 지내고 싶었던 겁니다. 뱃사람들이 재미있게 지낼만한 게 뭘까요? 술 마시고, 떠들고, 때로는 싸우곤 합니다. 세상 오락, 세상 노름 때문에, 재밌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지 말라고 하는 성령의 지시가 내렸음에도 자기들의 경험만 믿고 항해했다가 파선을 당했던 겁니다.

휴가, 가야지요. 그런데 단순히 세상 노름, 세상 재미만을 위해 가지 마십시오. 혹 주의 영께서 감동으로 금하시면 가지 말고, 멈추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순박한 자연 속에서 우리 주님을 한번 만나보십시오.

양의섭 / 목사 ㆍ왕십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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