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시간관리

비전과 시간관리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13일(화) 18:37

장년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젊은 시절을 회고할 때 대부분 후회하는 것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헛된 일에 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가 하는 것이다. 일례로 필자와 같은 성서학 교수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젊어서 '연애와 결혼' 문제로 낭비한 시간을 헬라어나 히브리어에 투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아직 역사의식이나 가치관이 성숙되지 않아서 금싸라기 같은 시간의 가치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의식하지 못하고, 시간을 물 쓰듯이 흔하게 낭비할 우려가 있다.

젊은 시절에 일찌감치 시간의 가치를 깨달아 1분이라도 소중히 여기게 되는 계기가 있다면 바로 비전이 생길 때이다. 큰 꿈 또는 원대한 비전이 생기면 그만큼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총알같이 빠른 세월을 아끼게 된다. 마치 고3 학생이 일류대학 입시의 꿈을 품게 될 경우, 주어진 1년 3백65일 동안은 매일 매 시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특별히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필자에게 비교적 일찍 다가온 비전체험이다. 모태신앙에서 자란 필자가 비전다운 비전을 갖게 된 것은 꽤 이른 나이, 즉 초등학교 5학년, 열한 살 때였다. 당시 필자가 다니던 시골교회의 심령부흥회(강사 이성봉 목사)에서 며칠간 은혜를 받고 목사가 되기로 하나님께 약속한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세상에 태어난 후 처음 갖게 된 비전체험이었고, 이 비전 때문에 필자는 주변 친구들과 달리 청소년 시절에 한 눈 팔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 집중함으로써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었고, 오늘도 주께서 그 어릴적 비전을 상당 부분 이뤄주심에 만족하며 감사하게 된다.

당시 이성봉목사님은 훌륭한 목사가 되는 조건으로 새벽기도와 성수주일과 성경을 열심히 읽을 것을 강조하셨는데, 그때부터 필자는 매일 새벽기도에 두 시간 정도, 매번 공부하기에 앞서 성경 한 장 읽는데 적어도 10분 이상을 바치고 매 주일 빠짐없이 주일을 지킴으로써 비교적 많은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고 구해 낼 수 있었다(엡 5:16). 

비전은 나이 들면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발전했다. 마치 밤에 자동차 헤드 라이트가 백 미터 전진하면 또다른 백 미터를 비추어 전진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까? 필자가 한층 더 발전된 비전을 갖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게 된 또다른 계기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영화를 단체로 관람할 때였다.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그토록 소원하던 고교입학은 물론 영화관람까지 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자 눈물이 폭우같이 쏟아졌고, 한 시간 동안 영화는 못보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 은총에 감사하였다.

그 일 이후로도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날 사랑하심을 느끼게 하는 비전체험이 몇 번 더 있었는데, 이를 통해 훌륭한 목사가 되려는 비전은 미국 유학의 꿈으로 발전하였고, 박사학위 취득 이후의 장신대 교수 생활은 68억의 영혼을 책임져야 할 한국교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놓고 기도하게 하셨으며, 최근에는 장신대로 몰려오는, 인류역사상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모두 선교 마인드로 무장시켜 지구촌 방방곡곡으로 파송하는 비전, 즉 '총체적인 선교동력화'의 새로운 비전까지 주시어 참 바쁘게 살고있다. 할렐루야!

장영일총장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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