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합시다

요리를 합시다

[ 예화사전 ]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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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01일(목) 10:55
   

동물의 왕국에서 곰과 여우가 큰 공을 세우자, 사자 왕은 최고의 상인 밀가루를 한 포씩 하사했습니다. 동물나라에서 최고로 귀한 선물을 탄 곰은 그 밀가루를 동굴 깊숙이 숨겨두고 요리를 해 먹기 시작했습니다.

곰은 밀가루로 아침에도 수제비를 해 먹고, 점심에도, 저녁에도, … 그 다음 날에도 맛있는 수제비를 해 먹으며 행복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이 난 곰이 휘파람을 불며 여우네 집에 놀러 갔는데, 아니 이럴 수가! 여우는 아침에는 칼국수를, 점심에는 수제비를, 저녁에는 튀김을, 그 다음날에는 만두국을 해 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곰은 너무나도 화가 나서 그 길로 사자 왕에게 가서 따졌습니다. "임금님, 어떻게 이렇게 차별한단 말입니까? 왜 저에게는 수제비만 주시고, 여우에게는 수많은 음식을 주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셔서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 똑같은 햇살, 똑같은 공기, 똑같은 세월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면 어떤 이는 매우 단조롭고, 어떤 이는 매우 풍성하며, 또 어떤 이는 정말 심심하게, 어떤 이는 풍부한 삶을 삽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이는 늘 하나님께 불평하듯 기도합니다. '왜 저에게는 이것 밖에 안 주셨습니까?'하고 말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설교도 때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같은 본문으로 풍성한 설교를 만들고, 어떤 목사님은 매우 단조로운 설교를 만들어 냅니다. 이는 마치 같은 음식 재료를 갖고 어떤 주부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내고, 어떤 이는 그저 그런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늘 그 음식이 그 음식인 집안의 식구들은 식사에 대해 기대감이 전혀 없습니다. 이들은 자꾸 외식을 하려고 합니다. 설교도 그런 듯 합니다. 설교가 단조롭고 단순한 교회는 교우들이 제목과 본문만 봐도 이미 다 알아버립니다. 기대감을 전혀 갖지 못합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기에게 있는 것은 뻔합니다. 그래서 이걸 갖고 뭘 하나 하는 생각에 자기 자신에게 아무런 기대감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뻔한 것이라 할지라도, 매우 제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시각과 느낌, 훈련과 노력, 그리고 정성으로 얼마든지 삶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의 손길에 맡겨지면, 우리 성령님께서 내 모든 것을 지휘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러합니다.

그 화려하고 풍성한 음악들도 사실 '도레미파솔라시'가 기본입니다. 고작 7음계로 엄청난 음악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재미없는 삶, 기대감이 없는 밋밋한 설교, ... 요리를 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료들로 충분히 우리는 맛깔스러운 삶을, 설교를, 목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야고보1:17a) 자신의 목회, 자신의 삶을 컬러풀(colorful)하게 만들면, 그 좋은 온갖 것들이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 삶 안에 아로새겨질 겁니다. 자기의 삶을, 자기의 설교를 요리합시다!

양의섭 / 목사 ㆍ 왕십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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