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금식할 때

지금은 금식할 때

[ 생명의양식(설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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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3일(수) 09:26
   

 ▶ 본문 : 마가 2장 18~22절

    " …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옛날에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도도새가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새들을 위협하는 천적도 없었고, 먹을 것이 풍요로워서 새가 굳이 날개를 이용하여 창공을 날아오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그 섬에 사람들이 들어가 보니까, 그 도도새의 모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키는, 고니 정도로 큰 키에, 몸집은 굵고 몸무게는 약 25kg이나 나가고, 부리는 약 23cm나 되었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하늘을 전혀 날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16세기초 모리셔스 섬에 상륙한 포르투칼인들은 이 날지 못하는 도도새를 너무나 쉽게 잡을 수 있었고,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습니다. 그리하여 1681년 마침내 최후의 도도새마저 죽어 결국 멸종되었고, 전설의 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도새는 스스로 안락함에 빠져, '새'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멸종된 것입니다. '도도'라고 하는 말의 뜻은 포르투칼어로 '바보'라는 뜻입니다. 이 도도새 이야기는 어쩌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줍니다.

오늘 말씀은 당시에 누구나 지켜야할 율법적인 삶의 틀, 즉 왜 금식을 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은 생베조각 비유와, 새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는다는 비유의 말씀으로 대답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대답을 통하여,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바리새인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견지해야 하며 영적으로 어떻게 각성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주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신랑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19절) 성경 여러 곳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남편으로(사 54:4), 또 예수님과 신자들은 부부관계로 표현되고 있습니다.(마 25:1~10) 신부의 시절은 제일 기쁜 때요 살맛나는 때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경건한 유대인들은 매 주 두 번씩 금식을 하였지만, 혼인하는 한 주간은 금식을 하지 않고 먹고 즐기며, 기쁨을 누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을 신랑으로 만난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주님을 만나보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 세상이 줄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쁨이, 저 깊은 영혼으로부터 솟아오른다는 것이 우리의 체험입니다. 이 기쁨이 믿음의 동력이 되어 믿음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기쁨이 있을 때 믿음도 지킬 수 있고, 바리새인 같은 형식만 남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앙의 본질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기쁨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바리새인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과 더욱 구별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21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생베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것을 낡은 것과 붙여놓으면 새 것은 신축성이 강하여서 낡은 것을 잡아당기게 되고 결국 처음보다 좋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은 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낡은 것이면 낡은 것, 새 것이면 새것이어야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타협하고 어울리면 우리는 정체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습니다. 세상은 철저하게 쾌락을 좆는 삶이요 우리 인간은 그 속성상 편리함이나 쾌락을 좆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세상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리새인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세 번째 비유에서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가죽부대는 오래되면 굳어져 단단해져 탄력이 없어집니다. 또 새 포도주는 아직도 발효가 덜 되어 계속 팽창하고 압력이 생기며 발효력이 왕성합니다. 이러한 새포도주를 신축성이 떨어진 가죽부대에 넣으면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말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우리 몸도 오래되면 혈관이 굳어져 수축성이 없어지고 고혈압이 될 뿐 아니라 근육도 자꾸 굳어지고 다리도 뻣뻣해져서 쉽게 넘어지고 부러집니다.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은, 당시 굳어질 대로 굳어진 유대교의 정신과 의식으로는 복음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유대교가 아닌 그리스도교가 태어날 것이며, 그 일을 위해 주님이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질주의와 향락에 빠져서 진실과 공평과 정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금식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영혼의 금식을 통해 그리스도를 믿는 기쁨을 회복하고, 정말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살고, 새 생각 새 의식 가지고 우리의 믿음에 문제가 없는가 다시 한번 돌아보는 복된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임곤목사 / 신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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