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 NGO칼럼 ] 엔지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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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17일(목) 10:13
서경기 / 목사ㆍ한아봉사회 사무총장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구호 개발 단체를 아는가? 정답은 '월드비전'이다. 그러면 월드비전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아는가? 한국의 6ㆍ25 전쟁으로 인해 시작됐다. 이제 며칠 지나면 60년이 되는 6ㆍ25 전쟁 때 미국인 선교사인 밥 피어스 목사가 한국인 고아들을 돌보면서 시작한 단체가 월드비전이다. 

밥 피어스 목사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사고무친의 고아들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았다. "어디를 가나 거리에는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동물만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물 밖에는 먹을 것이 없는 아기들도 보았습니다."

그는 이 때 그의 일생을 좌우할 글을 성경 표지에 써 넣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로 인해 나의 마음도 아프게 하소서."  전쟁고아들을 보며 마음 아파한 한 선교사가 설립한 월드비전이 지금은 1백여 국가, 1억 명이 넘은 사람들을 위해서 구호, 개발, 옹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한 또 하나의 기독교 단체가 있다. 그 단체는 '컴패션'이다. 컴패션도 6ㆍ25 전쟁 때 시작되었다. 역시 미국인 선교사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으로 극심한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창립한 컴패션이 지금은 26개국 1백10만 명의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에버렛 스완슨 목사의 마음도 밥 피어스 목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그것은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단체의 이름을 컴패션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월드비전이나 컴패션을 시작한 두 선교사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그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지녔다. 예수님의 마음이란 고생에 지치고 기운이 빠진 무리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두 선교사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유리방황하는 고아들과 굶주린 어린이를 돌보았다. 두 선교사의 이런 마음이 오늘의 월드비전과 컴패션이 있게 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의 마음은 변화무쌍한 우리의 마음과 너무 달랐다. 우리는 마음 상태가 고양되면, 선교 현지와 주민 모두를 품을 것 같이 행동한다. 그러나 상태가 가라앉으면 한 사람도 품지 못할 것처럼 움츠린다. 우리 상태가 좋으면 선교 사역을 끊임없이 지속할 것처럼 돌진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한시도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피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은 언제나 같으셨다. 어떤 처지에 처하시든 예수님은 한결같이 무리를 향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셨다. 심지어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무리를 저주하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께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 인류를 구원한 영적인 힘인 것이다.

선교사가 지녀야 할 것들이 많다. 선교지에서 견딜 건강도, 선교지 주민과 소통할 언어 능력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능력도 필요하지만, 이런 달란트들은 선교 현지와 주민을 만나는 일에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예수님의 마음만이 선교 현지와 주민에게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영적인 힘이다.

6ㆍ25 전쟁 60주년을 며칠 앞두고, 전쟁으로 인해서 잿더미로 바뀐 나라에 예수님의 마음을 지니고 생명과 소망을 전한 두 선교사를 기억하며,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선교지에서 두 선교사와 같은 역할을 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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