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이야기

방귀 이야기

[ 예화사전 ] 예화사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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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8일(화) 16:26

장로 세미나에서 S목사가 질문을 받았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목회를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시는지요? 혹시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S목사의 대답은 원론적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이지요."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목사와 장로의 관계가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때 S목사는 방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방귀는 목회현장의 실수나 허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A집사가 B장로에게 와서 교회에 좋지 않은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C목사님이 방귀를 뀌었답니다." B장로님이 "목사가 왜 방귀를 뀌어?"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목사가 방귀를 뀌면 안 되지." 그렇게 집사와 장로가 목사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렇다 저렇다 대화가 오갔습니다. 며칠 후 A집사가 D장로를 찾아가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D장로가 정색을 하고 "목사님이 방귀 뀌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나?"라고 다그쳤습니다. A집사가 "글쎄요? 소리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소리는 안 났는데 엉덩이를 든 것은 확실히 봤습니다." "확실히 확인도 안 된 방귀 이야기를 그렇게 하면 되나?" 하면서 D장로는 A집사를 돌려보내고 C목사를 찾아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목사님, 참 죄송한 질문인데 혹시 방귀 뀐 일이 있습니까?" "아니요, 저는 방귀 뀐 일 없는데요?" "그런데, 목사님이 방귀를 뀌었다고 이곳저곳에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이 무릎을 탁 치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아하, 그저께 집사님 집에서 식사를 할 때 내가 궁둥이를 이쪽저쪽으로 몇 번 들었지요. 장로님도 알다시피 내 다리가 많이 아프잖아요. 이쪽 다리 아프면 저쪽으로 바꾸고 그렇게 하다보면 궁둥이 몇 번 들어야 해요."

순간 D장로님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A집사 이야기를 듣고 물어본 것 자체가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목사의 건강조차도 챙기지 못한 자신이 밉기도 하고, 그런 목사를 오해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A집사도 원망스러웠습니다. D장로는 A집사와 B장로를 만나서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방귀 소문을 조용히 잠재웠습니다.

S목사는 이야기를 마치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장로님 같으면 B장로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D장로가 되고 싶습니까?" "당연히 D장로이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의 부흥과 평안의 비결입니다." 가슴 아린 이야기지만 한국교회는 유별나게 분쟁과 분열현상이 심화된 듯합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말로 인한 것입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의 생활이 습관화 되면 말에 실수가 줄어들고 너와 나의 관계개념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를 통해 하나님은 말에 대해 권고하셨습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야고보서 3:2)"

서임중 / 목사 ㆍ 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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