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종교 자유 '자율형 전환'이 열쇠?

기독사학 종교 자유 '자율형 전환'이 열쇠?

[ 교단 ] 25일 교육기관 공동 세미나, "종교교육 자유, 자율형 사립학교 전환이 현실적 대안" 주장 나와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5월 31일(월) 14:20
   
▲ 기독교학교에서 종교교육을 자유롭게 시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율형 사학 전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열린 교육기관 공동주최 세미나에서는 이 부분이 집중 논의됐다.
기독교학교에서 종교교육을 자유롭게 실시하기 위해서는 '자율형 사립학교 전환'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한국기독교학교연맹 등은 지난 2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고'기독교학교에서의 종교의 자유에 관한 대법원 판결과 향후 기독교학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발제자로 나온 법률학자와 교육학자, 교목 등은 '강의석 사건'의 대법원 판결 후 기독교학교에서 종교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두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발제자들은 현행 평준화정책 하에서는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계속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그 대안으로 '자율형 사립학교 전환'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자율형 사학은 설립이념에 따라 교육과정과 학사의 자율적 운영이 보장되는 학교를 말한다.
 
첫 발제를 맡은 김유환교수(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는 "학교 선택권이 완전히 보장된다면 종파교육을 실시해도 된다"며 "자율형 사학에 대해서는 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이 주어진 것이므로 이에 대응해 학교도 학생선발권을 가지며 동시에 종파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교육학자인 김재웅교수(서강대 교육대학원)와 박상진교수(장신대)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 이들은 "기독교학교가 종교교육의 자율성을 갖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립형 사학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립형 사학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가장 걸림돌은 재정 확보. 법인 전입금의 규모를 감당할 사학은 극히 제한돼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총회 차원의 기독교학교후원회가 조직돼 활동을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총회 산하 수많은 학교의 운영비를 조달할 수 있을 만큼 '시드 머니'를 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상진교수는 "기독교적 건학이념이 분명하지만 열악한 재정 형편에 있는 기독교학교는 한국교회가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형 사학은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자율형 사학을 추진하려면 학교들마다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부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세미나에서는 현행 종교교육의 패러다임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발제자들은 판결과 상관없이 오늘날의 시대적, 교육적인 상황을 고려해 진정한 건학이념의 구현을 탐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