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을 아는 지식 

[ 예화사전 ] <2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26일(수) 15:42

'화장실에서 보는 책'이라는 유머집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장학사가 학교에 장학지도를 나갔습니다. 한 학생 앞에 지구본이 놓여 있어서 장학사가 학생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지구본이 왜 기울어졌지요?" 학생의 대답이 고소(苦笑)를 자아냈습니다. "제가 안 그랬는데요."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통해 23.5도 기울어진 것을 몰라서 그렇게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 장학사의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좋아졌지만 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곁에 수행하는 담임선생님에게 장학사가 한 마디 건넸습니다. "어떻게 학생이 진지하게 대답 안하고 이렇게 농담으로 대답을 합니까?" 담임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그 지구본은 본래부터 그렇게 기울어져 있었는데요?" 어이없다는 듯 이번에는 교감선생님에게 물었는데 교감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그 지구본은 사 올 때부터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상한 장학사가 교장에게 "어떻게 이 학교는 학생도 선생도 이렇게 장학지도를 받습니까?"라고 힐난하자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요즘 국산품이 다 그 모양인데 어떡합니까?"

백년대계 교육이 정치화 되어가는 우리의 교육현장을 꼬집는 유머입니다. 교육을 정치논리로 풀어가다 보니 지구본이 왜 기울었는지에 대한 대답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교육현장의 황폐함을 비판하는 이야기입니다. '화장실에서 보는 책'을 화장실에서 읽다가 배꼽이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유머지만 웃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깊은 묵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항존직분자들에게 예수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대답할 분이 몇이나 될까?" "가르치는 은사를 통해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기독교교육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할까?"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십자가 대속의 은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몇 사람이나 바르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 자신에게 질문이 되었습니다. "목사인 너는 목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그 순간 요한복음 10장에서 목회관을 설명해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이 새삼 묵상되면서, 삯군의 몫도 제대로 못하는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마음을 떨었습니다.

"나는 지금 목회를 하고 있는가? 직업인의 속성으로 살아가는가?"라는 생각에 온 몸이 후들거렸습니다.
안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는 것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호세아 4장 6절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우매함에 대한 아픔을 탄식했습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그렇습니다. 호세아의 탄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것, 그것은 멸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서임중목사(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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