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초대교회를 본 받아

전도, 초대교회를 본 받아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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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13일(목) 10:01
박준서 / 경인여대 총장

한국교회의 전도 열기는 뜨겁다. 교회강단에서는 전도를 강조하고, 교인들은 실천은 제대로 못해도 전도를 신앙생활의 의무로 생각한다.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선교도 불이 붙어 선교사 파송 2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자랑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부터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말이 들려오고, 통계적으로는 크리스찬 수가 실제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접한다.
당황스럽고 긴장감을 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각하게 대책을 논의할 때가 되었다.

왜 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추었을까? 사실 목회자치고 교회성장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다. 교회성장 세미나도 열리고 목회자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며 노력하는데 왜 전도의 열매가 많이 열리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도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도는 흔히 '말'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두(口頭)로 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도는 말로만 하는것일까? 상당히 오래전에 교계 중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기억난다.

교회에서 모범적인 여 집사가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는데 "좀 더 얹어라. 그러면 밑진다"하면서 콩나물장사와 한참 실랑이를 한 후, 가게문을 나서면서 하는 말이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세요"한다면, 그 콩나물장사가 예수님 믿을 마음이 생기겠느냐 하는 말씀이었다. 그 여 집사는 말로는 전도했다. 그러나 그 전도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말로 전도하는 것에 치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도방법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최선의 전도방법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찬들의 삶의 모습으로 하는 것이다. 크리스찬들의 정직하고 진실하며, 말과 행동에 신뢰감을 주는 삶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전도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돌이켜 초대교회로 가보자. 사도행전 7장에 기록된 '스데반의 순교'로부터 시작해서, 서기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할 때까지 교회는 수난의 시대였다. 간간히 교회핍박이 완화될 때도 있었지만, 초기 3백년간 기독교회는 끊임없이 핍박과 환란을 당했다. '교회사가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세비우스(Eusebius)의 유명한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를 보면 초대교회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터툴리안(Tertallian)은 교회는 순교자의 피로 자라난다고까지 말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말씀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지상명령'이었다. 이에 순종해서 초대교회가 전한 말씀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그런데 당시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은 목숨을 내거는 일이었다. 수많은 부활의 '증인'들이 '순교'를 당했다. 그래서 희랍어로 '증인'이라는 말은 곧 '순교자'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위대한 교부신학자 중에도 이그나시우스(Ignatiu된), 오리겐(Origen), 폴리캅(Polycarp)같은 신학자들은 순교자의 반열에 올랐다. 저스틴 같은 교부신학자는 이름이 '순교자 저스틴'(Justin Martyr)이 되었다. 이렇게 순교와 핍박 중에서도 교회는 성장했고 마침내 로마제국을 '정복'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물론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다. 그러나 인간적 차원에서 볼때, 초대교회 성도들의 정직하고 진실되며, 일체 허위와 거짓이 없는 삶의 모습이 큰 일익을 담당했다고 본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비롯해서 예수님에 관한 것은 쉽게 믿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쉽게 믿기 어려운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그들의 진실된 삶의 모습으로 전했던 것이다. 즉 당시 사람들은 성도들의 참된 삶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도 이제는 전도의 방법을 바꿔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크리스찬들이 정직성과 신뢰감을 회복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때,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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