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섬김이 곧 '전도'

지역사회 섬김이 곧 '전도'

[ 우리교회 ] '연합'으로 전도하는 효자동교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5월 11일(화) 15:50

【전주=김혜미기자】 신축을 마치고 새 주인을 맞이하고 있는 전주의 어느 아파트 단지. 입주가 한창 진행 되고 있는 가운데 이름없는 천막 하나가 눈길을 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천막안으로 '효자지구지역교회연합회'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역시 지역교회연합회 이름으로 된 전도지, 선물 등이 구비돼있다. 그마저도 '전도지'라는 설명이 없다면 '우리동네 100배 즐기기'라는 표지설명대로 지역정보를 담은 소식지 정도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 전도현장을 찾은 이날은 효자동교회가 아닌 타교회의 당번날로 소망교회 성도들과 백남운목사 내외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개별교회의 경계를 넘어 교역자간, 성도간 친숙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아야 아야, 끄응∼끙! 병원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OO동 OO마트 건너편 OO내과가 꽤 괜찮습니다. 맛집으로는 다음의 음식점들을 추천합니다…. 근처 교회에 문의하시면 스포츠 관련 클럽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남는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도록 하고 싶은 경우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에 문의하세요."

입주철이면 신도시 소재 교회들이 저마다 천막을 치고 경쟁 아닌 경쟁을 펼쳐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희귀한 풍경이다. 이 '이름없는 천막'의 주인은 전주노회 효자동교회(백남운목사 시무)다. '연합전도'를 위해 일부러 선택된 것. 지난해 6개 교회에 이어 올해는 4개 교회가 참여하는 데 모두 교단이 다르다. 1천7백세대가 들어올 예정인 효자지구 인근 교회들이 지역복음화를 위해 뜻을 합하면서 이뤄진 일.

입주지역 전도를 위한 교회들의 중복방문에 "또 왔네"하고 짜증을 내던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진 것은 물론 전도하는 성도들에서부터 "전도하면서도 떳떳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매일 당번교회를 정해 연합회 이름으로 전도하고 엘리베이터에 설치하는 거울, 게시판 광고 등도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면서 교회마다 예산도 줄였고 자연스레 강단교류가 이어졌다.

"지역복음화를 위해서는 개인구원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에 영향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사회를 섬겨야 합니다." 백남운목사의 말이다. 연합전도를 시작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며 백 목사는 "불신자들이 언젠가 기회가 되면 교회에 가야지 하면서도 막상 가려고 하면 너무 많아서 어느 교회에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교회가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불신자에게 교회에 나올 수 없는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 '효자청소년문화의집'으로 인해 연간 5만5천명이 교회의 뜰을 밟는다.
가나다순을 택한 까닭에 전도지, 현수막에도 효자동교회의 자리는 목원교회, 소망교회, 전주온누리교회에 이어 맨 마지막이다. 전도하는 장소도 효자동교회에서 가장 멀다. 그런데도 매주 새신자들이 교회를 찾아오고 있는 상황. "어디서 오는지는 몰라요. 정직하고 성실하게 목회하면 부흥은 하나님이 이루시겠죠."

교회가 이웃사랑을 실천한 결과 불신자가 전도하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했다. 재래시장활성화, 대중교통이용하기 등 여러 운동(?)을 꾸준히 펼친 결과 처음에는 "교회가 쇼한다"고 싫어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나는 제사땜에 못가도 너희들은 교회에 꼭 나가라"면서 자녀 전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

간접전도를 위해 설립된 '효자청소년문화의집'도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연간 5만5천명이 방과 후 아카데미, 문화교실 등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의 뜰'을 밟고 있고 지난 2008년에는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문화의집 종합평가 우수기관(전국 2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남운목사는 "예수님이 섬기기 위해 세상에 오셨듯이 섬기는 것이 곧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지난 10년 사이 전북 지역의 기독교인이 8%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효자동교회에는 '사회섬김'이 곧 '전도'다. 부흥과 성장은 당연한 결과물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