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최고봉은 눈물의 기도"

"기도의 최고봉은 눈물의 기도"

[ Book ] 방지일목사가 전하는 눈물의 영성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5월 11일(화) 15:33
   
"이제 내가 할 일은 다윗이 밟은 길을 따라 밤마다 침상을 띄우는 그 눈물이 내게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성통곡하는 곡성을 여호와께서 들으시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있어서 지구가 숨을 쉬듯이 1백세 최고령 원로목사의 눈물샘이 있어 한국교회도 숨을 쉰다. 1백세 생일을 앞두고 있는 방지일목사. 복음전파를 위해 달려온 그의 평생을 되돌아보면 걸음마다 흥건한 눈물 자국이 선명하다. 그렇게 그의 눈물이 흐른 곳마다 복음이 싹을 틔워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고 교회가 세워졌다. 최근 방지일목사의 눈물의 영성을 엿볼 수 있는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방지일지음/두란노)'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왜 눈물의 영성일까. 1백세가 되어 지난 날을 회고하며 감정에 복받쳐 흘리는 감동의 눈물이나 아쉬움이 담긴 회한의 눈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청년 방지일이 경험한 눈물의 영성에 가깝다. 이 책의 주재료가 방지일목사가 70년 전 성경강해를 완간한 후 써내려간 눈물에 대한 글이기 때문. 여기에 몇 편을 이어 새롭게 엮어냈다.

방지일목사는 "기도 중의 기도는 눈물의 기도"라고 단언한다. 나아가 "눈물의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것은 비관론자가 되게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눈물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게 해달라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한 채 살아가기 위해 먼저 "눈물의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1백세 목사의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나님 앞에 강한 자가 있을까? 그가 말하는 눈물의 영성은 곧 하나님 앞에서의 항복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울라고 권유한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무력하니 울 수 밖에 없다는 것.

이 책에 소개된 눈물의 소재도 대부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32년 삼합리교회 집회를 인도할 때의 기록, 1937∼1957년 중국 선교사로 재임시 눈물로 범벅된 고난과 은혜의 기록 등이 빼곡히 담겨있다. 방 목사는 "실담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내 눈앞에 나타나 원고를 정리하면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실화이니 내게는 감격이 그리도 큰 것"이라며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 성령의 역사가 있을 때 나와 똑같은 감정에 잠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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