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에 버려진 아이..."

"교회 앞에 버려진 아이..."

[ 교계 ] 오는 11일 제5회 입양의 날, 국내입양 활성화에 교회의 관심 필요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5월 04일(화) 11:15
   
▲ 지난달 24일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걷기대회'.(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올해초 전국은 부산 여중생 살해납치 사건으로 인해 충격에 휩싸였다. 피고인 김길태는 오는 14일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 당시 언론을 통해 '길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비롯해 2살때 모 교회 앞에 버려져 입양된 김 씨의 성장배경이 부각되면서 국내입양의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름을 그렇게 짓지 말아야했겠죠. 하지만 언론보도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입양한 부모를 욕보이는 일이에요. 평소엔 우리가 입양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냅니다.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되고 정말 우리 자식들이기 때문이에요." 5명의 아이를 입양한 임정근목사(전주노회 다음세대를품는교회)의 말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최근 6년간(2003∼2008) 국내입양은 1천5백64명에서 1천3백6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입양이 2천2백87명에서 1천2백50명으로 줄어들면서 국내입양이 국외입양을 추월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얼마전 공개된 미 국무부 통계를 보면 안심할 수만도 없다. 2009 회계연도 기간 중 중국, 에티오피아, 르완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한국 아이들이 미국으로 입양된 것.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7% 증가한 수치다.

한편 장애 아동의 경우 지난 6년간 누적된 국내입양 숫자는 1백35명인 것에 반해 국외입양은 3천4백28명에 달한다. 임정근목사는 "사실 처음 계획은 한 명을 입양하는 것이었는데 입양을 잘 하지 않으니 기관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면서 "앞으로 두명 정도를 더 입양하고 싶은데 7번째 아이는 평생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장애아를 데려올 생각"이라고 했다.

   
▲ "입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입니다."(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이와 관련 한국수양부모협회 박영숙대표는 "해외 입양아 중에 장애아가 가장 많다. 하지만 머지않아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나라가 전세계 최저 출산국인만큼 더이상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지 말고 국내에서 자라게 할 수 있도록 기독교인들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1일은 지난 2006년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과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입양의 날'이다. '교회 앞에 버려진 아이.' 가정의 달을 맞이한 교회가 돌아봐야 할 최우선과제는 아닐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