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애인

예비 장애인

[ 예화사전 ] 예화사전<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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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27일(화) 19:26

부목사 청빙 청원을 위한 당회가 열렸습니다. 당회장이 소개한 이력서 내용은 모든 것을 다 갖추었는데 지체장애인 3급의 목사였습니다. 당회장은 많은 이력서 가운데 장애인 목사를 청빙 청원하고 싶다고 의견을 제시했을 때 회원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당회장은 우리교회에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역설했으나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한 회원이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불가하다는 의견을 역설했습니다.

"하고 많은 목사님 가운데 왜 하필 장애인이어야 합니까?" 당회장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아픈 마음으로 다른 분을 부목사로 청빙 청원 결정을 했습니다. 한 해를 지난 어느 날 장로님이 손주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상이 아닌 가벼운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담임목사의 손을 잡은 장로님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말없는 대화가 두 사람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린 아이를 위한 담임목사의 눈물겹도록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켰고 아이는 정상적으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때 거절했던 그 장애인 목사를 다시 부목사로 청빙 청원하는데 그 장로님이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출애굽기 4장 11절 말씀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 그렇다면 장애인은 하나님의 작품이며 일반 작품이 아니라 특별한 걸작품이 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하면 걸작품도 졸작품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처럼 장애인을 만드신,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의도를 알지 못하면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걸작품에 대한 오해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장애인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상대적으로 감사함을 배우게 되며, 살아가는 동안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될 뿐 아니라 바람직한 인간의 성숙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 전신마비장애인'입니다. 음악의 성인(聖人)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인류 역사에 가장 감동적인 삶의 의미를 일깨운 헬렌 켈러 여사는 '언어, 시각,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송명희 시인을 비롯한 수많은 위대한 장애인 인물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은 하나님의 특별한 작품입니다. 지체 장애보다 무서운 것은 인격적 정신적 장애이며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영적 장애입니다. 어제 건강하던 사람이 오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예비 장애인입니다. 

서임중목사(포항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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